날을 센다

샨이 `공은 어디든지`

eunic 2007. 3. 26. 10:57


공은 어디든지~

산이가 날아오는 배구공을 받으며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공은 어디든지'

아주 짧지만 7살의 산이가 작사, 작곡을 한 노래다.


배구경기를 보고 온 나는 산이를 붙잡고 거실에서 배구공으로 토스하는 법도 알려주고,

스파이크 때리는 것도 알려주고, 주고받기도 했다.


우리 산이가 이제 나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산이는 자기 머리 위로 공이 날아올 때마다 받지 못해서 "왜 이렇게 던져"라며 투정을 부렸다.

내가 "산이야, 공은 어디에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니까 몸을 움직이면서 받아야 하는 거야."

이렇게 말하니까...

산이가 그때부터 공이 잘못 날아와도 짜증을 부리지 않고

"공은 어디든지"라는 노래를 부르며 공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난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

자기 맘대로 안된다고 슬퍼하고 짜증내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즐기는 산이의 모습에 눈물이 날 뻔 했다.


울 산이가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더니 다 컸네.


그리고 우리 산이 그리고 축구실력을 보니 슬라이딩 하면서 골을 넣는게 박지성 버금간다.


이 이쁜 아이를 저에게도 주시면 안되나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