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센다

여름이 시작됐다

eunic 2005. 3. 1. 17:37

여름이 시작됐다.
에너지절약에 관한 기사를종종 쓰는 나는
기사를 쓰기 이전에도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에 앞장서 왔으며,
환경보호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엄마가
과수원으로 가서 집 쓰레기를 태우면
막 야단을 쳤었다.
이 나쁜 공기가돌아다니면 호흡기에도 안 좋고,
음식물을 태우면 다이옥신이 나온다
면서 참 유난스럽게 엄마를 가르쳤었다.
서울 올라와서도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내가 하고 있다.
휴지심에서부터 작은 종이, 라면봉지까지
열심히 분리배출 표시를 찾아가며 노력하고 있다.

근데 여름이 왔다.
수박을 먹는데 어디다 껍질을 말릴데가 마땅치가 않다.
날파리가 두려워서,
또 여름이 오니 자꾸만 씻게 된다.
어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그럴싸하게 그린
tomorrow를 보고 다짐했건만,
절대 더워도 참아보겠다고.
오전부터 우리 사무실은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어컨을 안 틀었으면
머리에 스팀이 들어와서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어쩌랴~
이 간사한 몸의 꼬임에
결국 나는 "에어컨 없이는 못산다 몬살아~"
외쳤다.
삼계탕도 일찍 잡아먹고(?) 만반의 준비를 다했건만
아 피곤타 넘 피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