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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독을 끊은 날 조국 동지라는 말에 외부필자 칼럼이긴 하지만 그간의 한겨레가 보여온 태도가 넘 실망스러워서 한겨레에 중단의사를 사이트에 던져놓고 경향으로 바로 구독신청을 하였다. 나의 오랜 친구였는데, 끊을 결심을 단박에 하게 해준 그 칼럼이 ...밉다. 좋은 기자들도 좋은 칼럼니스트도 많았는데, 경향에서 또 다른 글쟁이들을 만난다고 생각해보면서 이제 경향을 애정해야겠다. 좋아하는 건 의지로 하는 게 아니라지만, 경향도 좋아했으니까 구독을 잘 할 수 있겠지. 신문없이는 못 사는 내가 뭐든 구독할 건 필요하니까. 내 20, 30대를 같이 보낸 한겨레 잘가라. 한겨레의 변질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2019. 9. 3.
[경향] 정희진의 낯선 사이]‘나가수’의 경쟁 개념 [정희진의 낯선 사이]‘나가수’의 경쟁 개념 정희진 | 여성학 강사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MBC TV의 프로그램(이하 ‘나가수’)은 “아름다움이 우릴 구원할 거야”를 실감케 한다. 더불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그것은 상실한 자의 특권이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다음 세상에서라도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길”…. 예술의 창조자는 남겨진 자, ‘버려진 자’, 그래서 ‘쿨’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떠나는 사람이 “내가 널 찼다네~”, 이런 내용의 노래는 가능하지 않다. 그들은 말할 말(내용)이 없기 때문이다(‘할 말이 없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음치에다 음악에 문외한인 나조차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노래가 많았구나 놀란다. 가수들의 인터뷰.. 2011. 10. 19.
[경향] [정희진의 낯선 사이]‘지속 가능한 복지’의 反복지성 [정희진의 낯선 사이]‘지속 가능한 복지’의 反복지성 정희진|여성학 강사 무상급식을 둘러싼 서울시 주민투표는 먹고사는 문제, 즉 정치의 본질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일상이 전장이다’라는 진리를 모든 시민(혹은 전 국민)이 경험하고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180억원을 넘었다는 선거 비용은 낭비가 아니다. 이 문제는 계속 토론되고 사유되어야 한다. 이 돈을 시민 정치교육 비용으로 생각한다면, “꺼지지 말아야 할 불씨(복지 이슈)를 살리기 위한… 밀알이 되겠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사는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 엄마는 교직에 종사하면서 연년생 삼남매를 두셨는데, 1980년대 내내 매일 새벽 도시락 6개를 준비하고 출근하셨다. 무상급식을 포퓰리즘과 연결하는 것은 극소수.. 2011. 10. 19.
[경향] 정희진의 낯선 사이 -외모주의와 사회적 개입 [정희진의 낯선 사이]외모주의와 사회적 개입 정희진 여성학 강사 tobrazil@naver.com 케이블TV에서 본 미드의 한 장면. “당신, 경찰이지?” “어떻게 알았나?” “아무데서나 설치는 무법자가 둘 있지, 경찰과 미녀. 당신은 여자가 아니니까 경찰이겠지.” 실제 통용되는 불문율인지 우스갯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예쁜 여자는 줄을 안서도 된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성형미인’이 새치기를 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미인의 지위’는 급변했다.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는 미용 차원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천해야 하는 자기 관리로 인식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미의 ‘대중화’ ‘민주화’는 미인의 지위 하락(?)과 동시에 외모제일주의를 강력한 담론으로 등극시켰다. 현재 .. 2011.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