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품관

이생진의 [정]

by eunic 2005. 3. 1.
이제 손을 놔요. 떠나가게
언제는 안놔서 못 떠났나
이렇게 몇십년 살았어요.
그 정
그 말
그 손잡고
세월만 있어보라
더 살지
때로는 포기
때로는 기권
때로는 외면
욕하고 침뱉고 살았으면서도
세월만 있으면
그 정
그 말
그 손잡고 더 살지.

나는 이 시가 좋다. 아는 사람 있으면 메일로 보내고, 읽어주고
나이가 어린데도 사랑의 저 끝을, 생명의 저 끝을 바라보는 노년의 부부같은 사랑이 느껴지는 이 시에서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자꾸만 물어본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이 시가 자꾸만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