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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외모, 외형도 권력인가?

by eunic 2005. 5. 25.

흑인처럼 머리가 무지하게 곱슬머리인 여자애가 지나갔다.

아무리 머리를 고운 빗으로 잡아 묶어도

머리가 아지랑이 피듯 삐져나와 있었다.

탄압받거나 놀림받을 정도는 아닌 내 외형에 갑자기 감사함이 느껴졌다.

동시에 내가 그런 외형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불쌍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그만큼 외모, 외형이 권력으로 작용하는 기제가

내 안에 심어져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작은 것 하나에도 화가 솟고,

분노가 솟고,

작은 슬픔에도 눈물이 흐른다.

이 센티멘탈..

항상 말해왔지만..

나에게는 슬픔과 고통의 감각세포는 무한한 반면,

기쁨과 쾌락의 감각세포는 소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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