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처럼 머리가 무지하게 곱슬머리인 여자애가 지나갔다.
아무리 머리를 고운 빗으로 잡아 묶어도
머리가 아지랑이 피듯 삐져나와 있었다.
탄압받거나 놀림받을 정도는 아닌 내 외형에 갑자기 감사함이 느껴졌다.
동시에 내가 그런 외형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불쌍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그만큼 외모, 외형이 권력으로 작용하는 기제가
내 안에 심어져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작은 것 하나에도 화가 솟고,
분노가 솟고,
작은 슬픔에도 눈물이 흐른다.
이 센티멘탈..
항상 말해왔지만..
나에게는 슬픔과 고통의 감각세포는 무한한 반면,
기쁨과 쾌락의 감각세포는 소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