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자연산’ 구설에 박지원 “보온병 포탄도 자연산”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 입력 : 2010-12-23
‘자연산’ 발언으로 여성비하 구설수에 오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정치권 내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고위정책회의 중 “룸만 가면 자연산만 찾는다”는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안 대표에 대해 “보온병 포탄도 자연산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의 계속되는 구설수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계속 하셔도 좋다"는 뼈있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유임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최영희 의원은 정색을 하고 "위장 친서민 행보중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종교, 군대 문제에 이어 기어이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도 채웠다. 악재 3관왕을 거머쥐었다"며 "이쯤 되면 남들이 물러나라 하기 전에 스스로 국회의원 자질을 위해서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성의원 13인은 이날 여성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대표직과 국회의원직 모두 사퇴할 것을 엄중 촉구한다”며 “안상수 대표는 애초 공당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하고 예산안 날치기를 주도해놓고, 국민의 분노가 거세지자 실무자 탓으로 돌리더니 이제는 ‘자연산’ 발언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성희롱·여성비하 발언의 끝이 안 보인다”며 “강재섭 전 대표의 ‘강안남자’ 발언,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맛사지걸 발언, 정몽준 전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여성비하 홍보동영상,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발언에 이어, 이제 급기야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참여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안 대표가 정치권에서 영원히 ‘행방불명’ 되시길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순필 대변인은 “안 대표는 불교 탄압, 보온병 발언 파문만으로도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할 인사”라며 “자신이 약속한 육아수당 예산마저 전액 삭감한 채 날치기했고,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모든 여성들을 상대로 성희롱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참여당은 이와함께 “성희롱 전문 당 한나라당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전자발찌’를 보낸다”며 “끊임없이 성희롱 추문을 일으켜 온 한나라당도 이번 사태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비상한 조치에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자연산’ 발언 파문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뿐만 아니라 의원 사퇴 등 정계은퇴를 정중히 요구한다"며 대표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22일 밤 논평을 통해 "안 대표의 언행은 여당 대표는 물론이고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21세기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마땅히 비판받고 사과해야 하는 성희롱의 연속이었다"며 "이 사건을 보면 지난 총선 당시 여성 기자에게 신체적 접촉을 가한 정몽준 의원이나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이 한나라당의 돌연변이가 아님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열거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중증 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행한 여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최근 여성들이 성형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더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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