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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김기영 감독과 윤여정

by eunic 2005. 3. 2.

김영희 기자(한겨레)가 쓴 윤여정씨 인터뷰 기사
'바람난 가족' 촬영 때 나온 기사다.

날짜는 가물가물.


얼마전 막바지 촬영이 한참이던 동대문의 한 캬바레에 예의 그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윤씨의 나이 23살 때였다.

"김기영 감독, 되게 집요해요.

당시 난 고영남 감독의 영화를 찍고 있었거든요.

김 감독이 자꾸 오더니 그때까지 찍었던 비용까지 다 물어줬다니까.

점점 사슬에 묶였지."
계약조건에 몇달동안 하루에 1-2시간씩 감독과 만나는 게 들어있었다.

매일 같이 이야기하며 매일 보러 다니던 영화가

나중에 생각하니 "엄청난 수업"이었다.
"대단한 사람이랑 처음 영화를 하고 나니

다른 사람이랑 못하겠더라고.

그분이 없어서 그동안 영화를 안 했던 것 같아요."
"<바람난 가족> 병한 역을 하며 이것도 맨날 쌀 씻는 역이면 안했어요."


김기영 감독이 정말 멋진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풋내기 여배우를 위해 기꺼이 영화수업시간을 계약조건에 넣은 김기영 감독의 이야기는 정말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 없겠다.

김기영 [金綺泳 1921~1998]

영화감독.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한국전쟁중 시나리오 작가 오영진(吳泳 鎭)의 권유로 미국공보원 영화제작소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1955년 《주검의 상자》로 데 뷔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인간심리에 대한 냉혹한 분석과 사디즘적 파괴력을 작품 속에 표현해 <한국 컬트영화의 창시자>로 불렸다.

또한 괴 짜감독으로 영화계는 물론 대중으로부터 외면 을 받아온 불우한 감독이었으나 뒤늦게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국제적으로 재조명되어 9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미니회고전에 초대되기도 했다.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초설(初雪, 1957)》은 이승만 독재와 미국의 지배에 대한 반항정신으로 만들었으나 사라진 영화다.

초창기 작품이 전후 한국민중의 초상이었던 60년대를 연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는 반전의식의 소산, 《하녀(下女, 1960)》 《화녀(1971)》는 중산층 가정을 무대로 했다. 그밖에 《고려장(高麗葬, 1963)》 《육식동물(198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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