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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철없던 한때,,, 현재도 마찬가지

by eunic 2005. 3. 1.
어떤 날은 회사에 가는게 너무도 싫었다.
아니 회사에 내가 다닌다는게 내게 주어진 24시간중에 눈 떠있는 시간이 재미없고 내가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한다는 게, 규칙적으로 일어나 가야한다는 의무감으로 가득찬 직장생활이 너무도 싫었다.
5시면 퇴근한다는 공무원 생활을 꿈꿨다는 소설가 장정일의 이야기에도 나는 퍽 많이 공감했었다. 가장 공감한 사람은 10년의 병무청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과감히 소설쓰기를택한 배수아였다.
배수아를 보면서나도 언젠가는 꼬박꼬박 받는 봉급말고 원고지로 연명해나가는 삶을 살 수 있을까기도하고 기도한다.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아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느날 티비를 보는데
병원 24시였던 것 같다.
몸을 신내림이라도 받는 게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아파오고 있을때 나는
갑작스런 교통사고
몸은 완전 고장나버리고 눈물샘이 돌출돼 눈물을 24시간 흘러내리고 얼굴 한 부분이 함몰되어버린 한 남자를 보았다.

신에게 내린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태를 현자처럼 그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고통을 감내할만한 인성을 가진 사람한테 하느님은 고통을 주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러나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 이런 글을 쓰는 나는
당시 내가 했던 이런 못된 생각을 쓰련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유일하게 남겨진 소망을 탐내고있었다.
누가 그 자에게 직장을 다니라고 하겠는가
그저 하루하루건강하게 지내어주기만을 바라는 타인의 소망들이 난 너무도 부러웠다.
직장생활을 하기 싫은 나머지.....미쳤었나보다.
사회적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가락질 당하지 않을... 되지도 않을 꿈을 꾸고 있었다.
내가 혹시 아프면 직장 안다녀도 되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학창시절봄날 햇빛에 반해조퇴를 하고 산을 오르곤 했던나는
소시적 버릇이 몸에 배여 조퇴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니 자퇴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회사 잘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회사 창으로 기어들어오는 햇빛에는 좀체 몸을 추스릴 수 없다.
여차하면 병원간다고 하고 땡땡이 치고 있다.
이건 정말 비밀,,, 공공연한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