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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55

* 전통이란 이름의 학대, 여성할례 전통이란 이름의 학대, 여성할례 [일다 2004-08-24 15:38] 킴 론지노토 감독의 영화 은 케냐를 배경으로, 여성할례를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할례를 받은 나이 든 여성들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이들에게 할례의 기억은 곧 고통의 기억이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경험한 많은 여성들이 다시 자신의 딸에게 할례를 시킨다. 그것이 그들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여성할례의 기억, 저항의 움직임 여성할례가 전통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소녀들이 사춘기를 전후로 할례 시술을 받는다. 클리토리스를 잘라내거나 꿰메어버림으로써 어린 아이들을 ‘순결한 여성’으로 봉인시키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아미나는 자신이 할례 받던 일을 항상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결.. 2005. 3. 3.
* 까뜨린느 브레야의 펫걸을 보다 가부장제의 터널에서 출발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 [일다 2004-08-23 07:35] 까뜨린느 브레야의 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 소녀들의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두 소녀가 처음으로 성경험을 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남자의 첫 경험이 떼내야 할 ‘총각 딱지’를 뗀다는 발판 같은 지점이라면, 소녀의 첫 경험은 남성중심적인 현실이라는 끝없는 터널로 들어가서 욕망을 추구해야 하는 불안한 과정임을 예고한다. 영화 초반은 약간 불안하면서도 도로를 그럭저럭 따라가는 초보자의 자전거 바퀴처럼 흐른다. 여름 별장으로 휴가를 온 두 자매, 엘레나와 아나이스. 이들은 ‘첫 경험’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논쟁을 벌인다. 인형처럼 예쁜 언니 엘레.. 2005. 3. 3.
김승희의 '만파식적' 만파식적(萬波息笛) 김승희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간격을 지키면서 외롭지 않게 외롭지 않으면서 방해받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 두 개의 대나무가 묶이어 있다 서로간에 기댐이 없기에 이음과 이음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생기지 그 빈 자리에서만 불멸의 금빛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이 없다면 결혼이란 악천후, 영원한 원생동물들처럼 서로 돌기를 뻗쳐 자기의 근심으로 서로 목을 조르는 것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우리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놓이고 풍금의 내부처럼 그 사이로는 바람이 흐르고 별들이 나부껴 그대여 저 신비로운 대나무 피리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죽순처럼 광명한 아이는 자라.. 2005. 3. 2.
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듣기가 싫다죽도록 사랑해서 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고 있는 붉은 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옥상 정원에서 까맣게 여물고 있는 분꽃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한계령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서서 머나먼 하늘까지 불지르고 있는 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되었더라는 그런 이야기로 이제 가을은 남고 싶다.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핏방울 하나하나까지 남김없이 셀수 있을 것만 같은 이 투명한 가을햇살 아래 앉아 사랑의 창세기를 다시 쓰고 싶다또다시 사랑의 빅뱅으로 돌아가고만 싶다.================================사랑해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속의 여인의 이야기는 더이상 아름답지 않다. .. 200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