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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안상수 때문에 허경영 정치컨셉이 위태롭다”

by eunic 2010. 12. 23.

“안상수 때문에 허경영 정치컨셉이 위태롭다”

'보온병' 이어 '자연산 여성' 실언 이어져…누리꾼들 조롱

한겨레 | 입력 2010.12.23 14:00 | 수정 2010.12.23 14:30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룸살롱 가면 자연산 여성을 더 찾는다'고 말한 사실이 22일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자연산 상수'라는 조어를 만들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병역 면제와 연평도 포탄 발언을 두고 '행불 상수', '보온 상수'라고 조롱했던 누리꾼들은 안상수 대표를 '올해의 드립왕'이 될 만하다며 비판과 풍자를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신이 실수로 안 대표에게 입을 달아놓았다'며 한탄했다. "신은 안상수를 창조했다. 몸 위에 보기 좋으라고(생각하라고가 아니라) 머리를 얹어 놓으셨다. 그런데 실수로 입도 달아버렸다." 또다른 누리꾼은 안 대표의 '자연산 발언'을 4대강 사업과 연결지어 "그렇게 자연산 좋아하시는 분들이 왜 멀쩡한 4대강을 성형 못해서 안달이냐"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앞으론 횟집에서 "자연산 맞나요"라고 묻거나 "자연산 먹자"고 하는 말이 어색할 것이라고 한탄했다. '양식과 자연산'으로 구분하는 횟집 메뉴판을 '양식과 비양식'으로 바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올렸다. 한 누리꾼은 "이제 여자친구와 함께 횟집에 가서 '자연산 먹자'는 얘기도 편하게 못하게 됐다"며 안 대표의 말을 비꼬았다.

 누리꾼들은 안 대표가 이렇게 '빵빵' 터뜨리면 인기가 올라간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안 대표 때문에 '콜미' '롸잇나우' 등 일반의 상식을 깨는 기행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허경영씨의 정치컨셉이 위태로워졌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실제로 안 대표는 '자연산' 발언을 한 자리에서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했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번에 수능 끝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내가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 옆 사람을 치고 웃으면서 죽더라 죽어. 그래서 내가 이게(보온병 포탄 발언이) 그렇게 나쁜 영향만은 아니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평소 '말조심'을 하려 신경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수첩에는 다이어리 날짜 바로 옆에 '말조심'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트위터에는 안 대표의 발언 파문을 엮은 '안상수 매뉴얼'도 올라왔다. "룸살롱에서 자연산 여성을 찾다가 전쟁이 나면 군에 입대해 '보온병 포탄' 두 개를 들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적의 식량을 밥통에 채워 넣고 곧장 행방불명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안 대표가 보온병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기가 너무 아쉬워 자연산 발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고 비꼬았다.

  e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