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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12

[파리리포트] 쾌락 대신 게임을! 장 클로드 브리소의 신작 , 파격적 주제로 화제 모아프랑스의 10월은 대학이 개강해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고 정부활동이 재개되는 가장 바쁜 시기에 해당한다. 영화계로 보면 칸 초대작을 비롯해 가장 화제작들이 이 시기에 본격 개봉된다. 폴란스키의 , 슐레이만의 , 키아로스타미의 , 다르덴 형제의 이 이미 개봉되었다. 화제작 틈에서 유독 부재가 드러나는 것은 프랑스영화들이다. 몇몇 화제를 모은 작품이 있지만, 줄랍스키 감독과 헤어지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담은 소피 마르소의 와 같이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감독의 스타성이 매스컴의 관심을 모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향에 반하는 한 작품이 마침내 개봉돼 비평가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장 클로드 브리소 감독의 . 오랫동안 빈민가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 30대 중반 이.. 2005. 3. 14.
2002 한국영화 베스트 5 한 발짝 나아갔다,넓어졌다 한국영화 베스트 5 - 생활의 발견“ 홍상수는 항상 정직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런 순간 홍상수는 메시지를 보낸다.” 정성일“ 허허실실 윤리학 이부작.” 심영섭“ 멈춰 있는 듯하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홍성남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영화 은 이제는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홍상수식’으로 ‘모방과 흉내’라는 모티브를 다시 한번 집요하게 파고든 영화이다. 전작 에서부터 조짐을 보인 변화의 가능성은 이 영화를 통해 더욱 밀도 있고 유연해진 구성으로 발전했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이에 대해 “에서는 ‘난 과정을 믿고 거기에 건다’던 홍상수의 태도가, 한결 너그러워졌다. 이번에는 집요하게 인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이거나 복마전을 헤매게 하지 않는다. 깨.. 2005. 3. 14.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미하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 [1] 페미니즘 `퍼니 게임` 그녀는 가끔 레슨을 하며 창 밖의 거리를 내려다 보았다. 엉클어진 머리칼에 흰 새치가 듬성듬성 나 있는 피아노 선생. 그녀는 수녀나 남자의 몸을 받아본 적이 없는 여자들이 그러하듯 몸은 날씬했지만 왠지 기름기 없이 바싹 말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피아노 레슨을 할 때면 내 옆에 있기보다 팔짱을 끼고 창가에 서 있던 그녀는 내가 음표나 박자를 틀릴 때면 한숨을 쉬고 미간을 찌푸렸는데 그건 ‘넌 안 돼’란 말없는 신호이기도 했다. 그러다 화가 더 나면 그녀는 잘못된 건반에 착지한 내 손등을 사정없이 찰싹찰싹 치곤 했다. 그때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내 몸을 세게 꼬집는 느낌. 톤이 높은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끼적끼적 먹던 입들. 그녀가 피아노를 잘 쳤던가 기억이 안 난다. 나 .. 2005. 3. 14.
이자벨 위페르의 수상소감 이 일찌감치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오른 것과 달리 심사위원대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3개부문을 휩쓴 은 다소 의외다. 독일 뮌헨 태생인 오스트리아 감독 미하엘 하네케의 이번 영화는 상영 직후 주연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에게 여우주연상이 갈 게 확실하다는 평이 돌았지만 상을 3개씩 받으리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작품으로 꼽힐 만한는 일반인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성적 행동을 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비엔나의 음악학교 피아노 선생님인 그녀는 도도하고 이지적이며 우아하지만 성적 흥분을 찾는 방법은 특이하다. 여자는 포르노숍에서 남자의 정액냄새를 맡고 카섹스를 하는 광경을 몰래 쳐다보며 그자리에서 소변을 본다. 심지어 성기를 면도칼로 그어 피흘리는 데서 오.. 2005.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