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한눈에 알아봤어..
... .... ....
나 말이지,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어.
옛날에 살던 그 집, 다니던 그 직장.
요즘도 게걸스럽게 이것 저것 배우러 다니고,
한 남자와 만나
헤어질 때까지 극장에 가고 여관에 가고 그래.
후훗, 그렇다고 한겨울날 동물원에서 이별하지는 않지만...
난 아직도 어둠에 갇혀 있어.....
다르게 말할게, 네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궁금했다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서른이 되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더라고.
죽기까지 이런 식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그러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게 너였어.
너는 어떨까?
슬프게 젖은 눈빛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아직도 나처럼 별수없이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고.
또 해낼 수 있는 무엇을 찾았을까?
행복할까?....... 그래 그게 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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