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어느 부족에게는
옷을 말하는 단어가 단 하나밖에 없다죠..
바지도 티셔츠도 외투도 속옷도 양말까지도
그 사람들은 모두 같은 단어로 부른대요.
문득 그 사람이 보낸 메세지와
내가 보낸 메세지를 생각해 보니까
어쩜 우리 두사람도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보고싶던 마음과 반가움
연락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던 미안함
너무 오랜만이라는 욕망
또 어떻게 지냈는지,
햇볕 드는 버스정류장엔
벌써 벚꽃이 피어난 걸 아는지...
우린 그 모든 마음을 이 한마디로 표현하니까요.
'잘 지내죠?'
아직은
단어가 가난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두사람.
하지만 자주 만날수록, 자주 통화할수록
단어의 수는 점점 늘어나겠죠?
언젠가는 보고싶단 말도
지금 당장 만나자는 말도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우리 세상에 자연스럽게 생겨나겠죠?
그 남자 그여자
이미나작가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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