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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

고양이에 관한 어록

by eunic 2005. 4. 4.

고고하게 느긋하게 야∼옹

“장 콕토는 자기는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경찰 고양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치기 고양이라든지, 사냥 고양이, 장님 길잡이 고양이, 서커스 고양이, 썰매 끄는 고양이도 없다. 고양이는 명예를 걸고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고양이 예찬론자인 미셸 투르니에는 개가 일차적 동물이라면 고양이는 이차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주인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오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메시지만 받고, 자신이 오고 싶을 때 비로소 주인을 찾는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신의 모든 창조물 중, 끈의 노예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딱 한가지 있다. 그것은 고양이”라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고양이는 인간 옆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고양이만큼 애호가와 혐오가의 경계가 뚜렷하게 갈리는 동물도 없다.

역사 이래 고양이에 대해 남겨진 이야기들을 분류해보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앞서 언급한 인물들처럼 예술가들이 대다수인 반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군인이나 독재자가 많았다고 한다.

독재자 히틀러가 유명한 고양이 혐오론자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 고양이는 특유의 매력과 신비로움으로 르네상스 이후 시인과 음악가, 화가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준 반면, 게으름과 이기성, 강한 성적 에너지 같은 이유로 금욕적인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마녀’의 표상이 돼 오랫동안 화형대에 던져지기도 했다.

한겨레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