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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

박재삼의 [한]

by eunic 2005. 3. 21.

박재삼


감나무 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뻗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뻗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런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 설움이요 전 소망인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런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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