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품관

연극 '불 좀 꺼주세요''

by eunic 2005. 3. 3.
당신은 가방을 메고
몇번이고 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고
매일 가는 뒷모습에
번번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아침마다의 가난한 작별.
전엔 그 가방엔 원고지가 가득하였는데
이젠 도시락이 가볍지 않은 무게로 어깨를 누르고
당신 자식들 빛난 얼굴 보라고
아이들을 안아올려 당신께
보여주고 들어와 열쇠를 찾습니다.
당신의 영육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기름을 보관한 창고의 열쇠를 찾습니다.


다시 한번 보고싶다.
그때 주인공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제도적으로 사랑하면 되잖아. 결혼해줘.
사랑하는 척만...."
이라고 하던대.
왜 그랬지.
생각이 안난다.
뭐 때문에 그랬지?

'명품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퍼옴] 철도에 관한 생각  (0) 2005.03.03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0) 2005.03.03
제국의 품격과 미국의 운명  (0) 2005.03.03
박형준의 '저곳'  (0) 2005.03.0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실연  (0) 200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