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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

김승희의 ''사랑에 빠지다''

by eunic 2005. 3. 2.


나는 그때부터 상실을 배웠던 것 같다.
무언가를 소유하면 반드시 상실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소유하면 누군가가 그것을 훔쳐가는 법이라고,

그리하여 그것은 결코 다시 수중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과거는 너의 순간이다.
미래도 너의 순간이다.
그러나 현재는 신의 순간이다.

현재는 영원의 일부인 것이다.

너는 사랑을 안 해 봐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사랑을 한다, 사랑을 느낀다는 등의 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사랑에 대해 가장 정확한 말은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해.

물에 빠지는 사람이 이것저것 생각하겠니.
사랑이란 그것처럼 빠지는 거란다.
눈을 감고, 강물 속에 뛰어 들 듯이.

- 김승희,<33세살의 팡세>中

http://blog.naver.com/dadaryun/120005547076(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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