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품관

하이트 캔맥주, 블랙로즈 초콜릿의 공통점

by eunic 2005. 3. 2.


[작은공간] 편의를 넘어 향유의 권리를

하이트 캔맥주, 영양제 아로나민, 블랙로즈 초콜릿.


이들 제품들은 모두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품에 점자를 찍었습니다. 하이트 캔맥주는 1996년 12월 국내 맥주업계에서는 최초로 음용구 주변에 점자를 찍었습니다. 강장제인 아로나민은 2002년 1월, 국산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점자를 표기한 제품으로 발매됐습니다. 블랙로즈 초콜릿 역시 제과류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포장지에 점자를 인쇄했습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척 소중한 문자입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각종 시설 등에 점자 표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 문자가 제품에 쓰일 때는 일반 문자를 인쇄하는 것보다 제작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생산 제품에 점자를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들 점자 표기 제품들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가치, 즉 장애인들에게 제품을 향유할 권리를 환원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4월 개장한 대구대학교의 ‘시각장애인 전용 식물원’은 이런 향유의 권리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곳은 시각장애인이 청각, 촉각, 후각 등을 통해 나무와 풀을 느끼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전용공간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해설판을 설치했고, 나무 앞에 서면 이를 감지해 저절로 해설해 주는 자동음성인체감지센서도 설치했습니다. 편의제공을 넘어 향유의 권리를 찾아 주는 제품과 공간이 늘어나는 사회, 살진 인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월간 인권 2004년 11월호

http://www.humanrights.go.kr/hrmonthly/rights.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