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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

자크프레베르의 '루비같은 마음'

by eunic 2005. 3. 2.

루비같은 마음
자크 프레베르


널 사랑한다고 말할 줄은 알지만
네 루비같은 마음을
사랑할 줄은 몰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니?

난 사랑을 연주했지.
네 루비같은 마음을
연주할 줄은 정말 몰랐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니?

유리창은 깨어졌고
가게는 닫혔지
새틴천은 찢어졌고
보석상자는 짓밟혔지

난 널 가지고 싶었지
난 널 소유하고 싶었지
난 사랑을 연주했지
난 그저 속임수를 쓸 뿐이었지

네 루비같은 마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니
이제는 너무 늦었지
나 때문에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렸지

네 루비같은 마음을
난 팔아넘길 수 없어
도둑맞은 사람에겐
은닉자가 없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