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스스로 화장(火葬)..`슬픈 가장의 현실`
이데일리 원문 기사전송 2010-11-18 14:31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스스로 화장한다"는 유서를 남긴 채 등산로 인근에 구덩이를 판 후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에 있는 우암산 등산로 인근에서 가로 3.2m, 세로 2.4m, 깊이 75의 구덩이 안에서 불탄 시신이 발견됐다. 유서는 구덩이 인근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유서에는 "죽은 아내가 허영심에 빚만 남겨놨다.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스스로 화장한다. 계약직인 아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했으면 한다"며 "산불이 날까 봐 구덩이 주변의 낙엽을 미리 치워놨다.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고, 실종 신고된 인물과 대조하는 등 신원파악에 나섰고,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등산로 인근에서 구덩이를 파고 나뭇가지를 모으는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 자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유족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에 누리꾼들은 "먼저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어쩌다가 사치 심한 여자를 만나서.." "생각만해도 맘이 저리네요.. 부디 편안한 영면이 되시길.."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억울한 죽음이 아니기를.." "마지막까지 남에게 폐를 안 끼치려고 극단적인 선택까지..가슴이 아프다" "남자가 돈 벌기 위해 태어난 거 같다 ㅠㅠ" "삶이 죽음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등 안타까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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