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남자는 사랑이 아니라 섹스 때문에 나와 결혼한 게 틀림없어!'
갓 결혼해 깨소금 냄새가 나는 신혼부부의 침실. 많은 아내는 신혼 초기에 남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남자를 잘 모르는 데서 생긴 오해다. 5년을 사귀고, 10년을 한 이불에서 지내도 여자는 남자를 모르며, 남자는 여자를 알지 못한다.
여자와 남자는 왜 다를까.
정답은 "모든 해답은 그들의 머리속에 있다"로 요약된다.
서로 다르게 진화해온 '두뇌회로'의 차이가 남녀의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번역본이 나온 이래 '여와 남 서로 이해하기 위한 바이블'로 자리잡은 책,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는
서로 다른 남녀의 두뇌회로 그림으로 여와 남의 차이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남녀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남녀의 두뇌는 성 차별적으로 진화해 왔다. 남녀의 사고방식은 과학적으로 아주 다르다. 전 세계 신경학자와 두뇌연구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남녀의 차이는 두뇌 회로의 차이'라고.
두뇌그림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과장되고 장난스럽게 보이지만 이 그림엔 여와 남의 차이를
설명하는 진실과 과학이 있다.
남자는 섹스
남자의 머리그림을 보자.
한가운데 가장 크게 자리잡은 것은 바로 '섹스'다.
킨제이 보고서의 한 연구는 남자의 37%가 30분 간격으로 성적인 상상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자는 '거짓말과 과장을 하는 충동'이 강하며, '스포츠센터'가 전두엽 상층부에 자리잡고 있다. 축구 등 스포츠에 열광하는 유전인자는 옛날 사냥꾼 시절의 습성을 보여준다. '사타구니를 긁적이는 신경'도 무척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남의 말을 알아듣는 '듣기 뉴런'과 '길을 물어보려는 미크론'은 미미하다. 1개의 점으로 보일 정도다. 사내아이를 키워본 부모는 남자아이가 냉장고와 찬장에서 물건을 찾아내는 능력이 얼마나 뒤떨어지는가를 안다. 조수석에서 남편의 운전습관을 지켜본 아내는 남편이 초행길을 물어봐가며 운전하는 법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안다. 또한 '남자는 화장실 변기에 정확하게 조준하는 세포'가 미발달한 상태다. 그래서 여기저기 튀는 것이다.
여자는 쇼핑
머리 앞부분 전두엽에 무엇이 보이는가 ?
'질투 신경 중추'와 '의복과 구두 핵' 이 있다. 또 '듣기 기술'과 '거짓말 탐지선', '전화와 수다 능력' 등은 남자의 기를 꺽는 고난도 수준이다. 남자들이여, 여자와 말다툼을 해서 이길 생각을 아예 말라. 여자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하루 평균 2만개 이상의 의사소통 단어를 사용한다. 여기엔 제스처 표정 머리 끄덕임 등이 포함된다.
반면 남자는 고작 7000여 개.
또 중앙에 '약속 중시 반구'를 보라.
여자는 체질적으로 약속에 강하다.
머리 뒤쪽의 가장 큰 부분에 '쇼핑 좋아하기 세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컬릿 센터'와 '변기 뚜껑 계속 내려놓는 신경' 또한 관찰을 요한다. 반면 여자의 머리엔 '결혼 후 섹스 미크론'이 아주 미세하다. 신혼부부인 아내가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도 읽기 입자', '방향감각 세포', '평행주차 뉴런' 등은 눈에 뛰지 않을 정도다.
이것은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쓴 서평들중 가장 맘에 들었던 스포츠신문의 서평이다.
읽어보니 화성인, 금성인보다 훨 재밌고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서평만큼 재밌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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