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의 열기를 봤다.
나의 예상대로 박건형의 찌르기에 넘어갔다.
토요일밤의 열기를 다섯번 보는 왕팬의 충고대로라면 첫 시작은 VIP석에서 배우들의 땀방울부터시작해서 점점 먼 좌석에 앉아 무대전체를 관망해야 한다는데..
나는 비록 2층 좌석에서 봤건만 시선은 박건형이요.
박건형이 전등에 머리를 찧는 실수까지 보일 정도로 갑자기 눈이 뜨였다.
그리고 토요일밤의 열기로 가득 차서 허공을 보면서 미소짓고 있다.
지금은 캐리치마라고 이름 붙인 속옷같은 시스루 치마를 입고 돌고 있다.
뭐 내용은 그저 그랬지만
나는 박건형의 체력에 반했다.
박건형의 그 껄렁껄렁한 말투도 끌렸지만
2시간내내 뛴다는 것에
그의 1인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쉬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에 끌리는 ㅋ ㅋ >
같이 본 친구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외모면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그의 완벽함에 정이 안간다고 평을 했다.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서
내가 이런 문화생활을 일찍 했더라면 내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비로 본 연극을 보고
고등학교때 연극부에서 활동한 것처럼
순간의 감정에 무턱대고 해보는 성격인데
내가 이런 생활을 이 늦은 나이에 처음 접해서
후회스럽고 후회스러웠다.
제대로 된 자리에서 보기위해선 적지 않은 돈을 써야했던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이런 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 대해서 미안함이 느껴졌다.
문화도 수돗물처럼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아--- 또 보고싶다.
나, 친구, 내동생까지 3명 공연값을 내줬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