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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의 산문

별과 같은 관계

by eunic 2005. 3. 1.
난 그애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냥 저냥 무지하게 퉁명스럽다 해야 하나.

내가 가끔씩 연애의 선배(?)로서 그애의 연애전선에 구름이 낄때마다

가끔씩 고민상담을 해주면서 느끼는건데,

그 앤, 정말 여자친구한테 많이 불성실하고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애랑 술을 마시는데 알탕을 시켰다.

한참을 초반 러쉬의 습관대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전혀 줄지가 않는다.

결국 술자리의 끝에는 그 알탕의 알들을 뒤로 하고 나와야 했다.

왜 안 먹어 하고 묻자

그애 자신은 안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알탕을 시켰다고 했다.

그리고 동동주를 먹는데 여느 사람들처럼 술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 평화적인 분위기가 감사해

그날은 안 먹는 술을 열심히 먹었던 것 같다.


다음날 선배에게 말하니

멋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가끔씩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는

말이 통하는 이성친구가 있다는 것이 좋다.

그애는

한국영화를 보면 매우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내 여성으로서의 시각도 배려할 줄도 알았다.

그렇게 괜찮음에도

나는 그 애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냥 그 관계가 좋을 뿐이다.


별과 같은 관계 말이다.

지구에서 보면 가깝게 있지만

우주상으로 날아가서 보면

한없이 몇억광년이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거기까지만,,,,

항상 친구같은 그애가

친구같아서

남자로 보이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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