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내를 때렸다” |
[한겨레21 2003-03-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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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에 한명꼴인 광기의 가정 폭력, 가해자들이 털어놓는 속내
두명에 한명, 양보해도 세명에 한명꼴이다.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내의 비율은 1983년 한국여성의전화 실태조사에서 1999년 법무부 전국가구 표본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사(31개)에서 줄곧 30∼60%대를 오르내린다.
익명 전제로 털어놓는 것도 꺼려
두세명에 한명이 맞았다면, 두세명에 한명은 때린 것이다. 대체 왜 때리나. <한겨레21>은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경험이 있는 남편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듣고자 했다. 때린 남편이 커밍아웃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입소문이 빠른 정치권·문단·증권가를 중심으로 “나도 아내를 때렸다”고 밝힐 남편을 구했다. 쉽지 않았다. 어지간해서는 친한 친구에게도 때린 사실을 털어놓는 사람은 없다. 물망에 오른 사람들이 몇명 있었으나 “이미 개과천선했으므로 말하고 싶지만, 아내가 원치 않는다”, “아내도 나도 용기를 내고 싶지만 처가가 걸린다”는 이유로 자신의 경험을 밝히길 꺼렸다. 커밍아웃은커녕 익명을 전제로 얘기를 듣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는 게 ‘아내 폭력’의 현주소”라는 오래된 명제가 새삼스러웠다.
법원의 상담명령을 받은 사람, 아내 손에 이끌려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을 포함해 모두 8명의 남자들이 취재에 응했다. 이들의 육성을 통해 ‘때리는 남편’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는 깐깐하고 잔소리가 심하다. 아내의 벌이가 좋아지며 더 심해졌다. 걸핏하면 이혼하자고 폭언을 했다. 어느 날 부부싸움 끝에 순간 꼭지가 돌아 손이 나갔다. 그러자 아내가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컵·스탠드, 심지어 불이 켜져 있는 난로까지 던졌다. 이 여자가 미쳤구나, 나를 죽일 수도 있겠구나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진정시키느라 애먹었다. 어깨를 누르고 머리채를 잡아도 되지 않아 얼굴을 몇대 때렸다. 그 와중에 나도 옷이 다 뜯기고 팔다리에 상처가 났다.”(40대 초반 ㄱ씨, 자영업)
“집안문제로 주로 다툰다. 아내가 우리 집안이나 부모 형제를 무시하는 말을 하면 굉장히 화가 난다. 애 둘 키우느라 집에만 있던 스트레스까지 보태 말을 함부로 한다. 아내가 먼저 도발을 하는 편이다. 소리지르고 난리를 피운다. 내가 손을 대면 조용해진다. 한 10분 침묵이 흐르고 다음에 아내가 운다. 나는 집을 나온다. 며칠 동안 침묵 속에서 지내다가 아내쪽에서 그 상태를 오래 못 견디고 말을 걸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냥 지낸다. 내가 사과한 적은 한번도 없다.”(30대 중반 ㄴ씨, 회사원)
“아내는 말을 잘 안 하는 성격이다. 부부싸움을 해도 말이 안 통한다. 제발 네 생각을 말해보라고 부탁해도 다툼이 생기면 또 입을 닫는다. 말도 안 하고 뚱하고 있으면 점점 더 화가 난다. 내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손을 한번 댄 게 두번이 되고 세번이 됐다. 이러다 나도 폭력 남편이 되는 게 아닌가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때린 다음에는 매번 아내에게 싹싹 빌었다. 솔직히 때린 것은 잘못이지만 아내도 제발 태도를 바꿨으면 좋겠다.”(30대 중반 ㄷ씨, 연구원)
정몽준이 노무현 지지철회를 해서
세 사람 모두 아내 폭력은 자꾸 반복되고 폭력의 정도도 더 커진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같이 싸우다 발생한 것”이라고 배경을 강조했고, 아내를 폭력의 원인제공자로 규정하고 있다. ㄱ씨의 경우 아내가 먼저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고, ㄴ씨는 아내가 히스테릭하게 군 탓이고, ㄷ씨는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각각 ‘방어’, ‘설득’, ‘표현’의 수단으로 아내에게 행한 폭력을 규정하고 있었다. 특히 ㄱ씨는 “육박전을 벌이고 나면 아무래도 아내가 나보다 상처가 심하다. 그럴 때면 내가 약 발라주면서 ‘네가 좀 참지 그랬냐’고 달랜다. 어떨 때는 나도 울고 아내도 운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세 차례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었으나 그는 “내 경우는 ‘아내 폭력’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 사람은 타인의 사례를 얘기할 때는 다른 처지에서 말했다. ㄴ씨는 지난 설에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며, 자기 분풀이 수단으로 습관적으로 아내를 때리는 것과 부부싸움 끝에 때린 것은 이유와 계기가 다르므로 구별돼야 한다고 했다.
“일가 형제들이 모여앉아서 대선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5촌 당숙이 ‘대선 전날밤 정몽준이 노무현 지지철회를 하자 나도 모르게 꼭지가 돌았다’고 했다. 그래서 형수를 두들겨팼다고 말했다. 깜짝 놀랐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나온 말이라 반응을 보일 수는 없었다. 당숙은 습관적인 분풀이 상대로 샌드백처럼 당숙모를 때리는 것 같았다. 그 말을 듣기 전에는 그런 줄 몰랐다. 사람이 나홀로 자수성가한 스타일이라 좀 거칠다.”
취재에 응한 이들은 자신이 아내를 때린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자신이 폭력의 가해자로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또 한 사람 ㄹ씨. 40대 후반의 중견 기업인이고 아내는 대학 강단에 선다. 그에게 폭력의 원인제공은 맞고도 가만히 있는 ‘독한 아내’다.
“결혼한 지 10년 됐고, 일년에 한번꼴로는 때린 것 같다. 한번은 뺨을 몇 차례 때렸는데 어금니가 나갔다. 한 이틀 쉬더니 아내가 화장을 진하게 하고 볼따구니를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일을 나갔다. 이 여자, 정말 무서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던 마음은 싹 가시고 오기가 생겼다. 그래 네가 어디까지 나를 무시할래 그 뒤에 다퉜을 때는 주먹에 힘이 더 실렸다.”
ㄹ씨는 지난 겨울 고교 동창들과 만났을 때 ‘술김에’ 우연히 커밍아웃을 했다. 동창들의 반응은 “때릴수록 너만 손해다, 요즘에 때린다고 무서워하는 여자가 어디 있냐”는 것이었다.
그 뒤로 얘기는 남편 무서워하지 않는 아내와 법으로 이를 부추기는 가정폭력방지법 성토대회로 바뀌었다. 그는 “법이 만들어진 것도, 여성인권도 좋지만, 집안문제를 법이 해결해줄 수는 없다. 남자들 세계는 배우나 못 배우나 아내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제일 참을 수 없어한다. 경제력 있고 배운 여자일수록 남자를 무시한다”고 했다. ㄹ씨는 아내가 남편인 자신을 무시해 “매를 번다”고 말했다.
아내를 때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안양에 사는 ㅁ씨(30대 후반·자영업)는 ‘아내를 가르치기 위해’ 때렸다고 한다.
때려놓고 “당신 없이는 못 살아”
“아내는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같이 장사를 하는데 돈 계산부터 뒷정리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집안도 엉망이다. 집사람도 가게를 하니까 내가 설거지나 청소는 도와준다. 하지만 여자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해야 하지 않는가. 그냥 놔두다가는 집안꼴이 죽도 밥도 안 된다. 나도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만, 아내는 자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팍 쏴버리는’(때리는) 것이다.”
ㅁ씨의 사례는 서울방송 <터닝포인트-사랑과이별>에도 소개된 일이 있다. 아내는 아래층에서 옷가게를 하고, 그는 위층에서 호프집을 하고 있지만 아내 혼자서 1, 2층을 오가며 장사를 거의 도맡아하고 있었다. 방송에 출연한 뒤로도 아내를 때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해를 많이 해서 가급적 갈 때까지는 안 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주말이면 서울 홍익대 앞 술집을 기행하는 걸 낙으로 알고 지낸다는 ㅂ씨(40대 초반, 개인사업)는 “집사람과 부딪히는 걸 피하려고” 밖으로 나돈다고 말했다. “아내는 나보다 많이 배웠다. 내가 첫 남자도 아니었다. 결혼 초에는 그게 좀 힘들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밤에 안방에서 문을 잠가놓고 두번인가 세번인가 때린 일이 있다. 고소한다고 하기에, 할 테면 해보라고 했더니 그 말은 쑥 들어갔다. 자기도 밖으로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는 걸 아는 거다. 처음에는 난리난리치더니 두 번째는 이불을 덮어쓰고 울다가 친정에 갔다. 며칠 그대로 뒀다가 데려왔다.” 뭐라고 하면서 아내를 데려왔냐고 묻자, 그는 “‘당신 없이는 못살아’라고 말하면 집사람 마음이 풀린다”고 말했다. ㅂ씨는 “다 지난 일이고 아내도 다 잊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의 아내 폭력은 완전범죄로 묻혔다.
아내를 때린 남편들이 처음부터 “나도 때렸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대부분 때린 사실을 부인했다. 안양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변현주 소장은 “법원에서 상담명령을 받고 온 남편들 가운데에도 상당수는 몇 단계를 거쳐야 때린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한다. “상담명령을 받고 온 남편들의 첫 반응은 ‘나는 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단서와 목격자까지 있어도 일단 ‘부정’한다. 다음에는 폭력 자체를 ‘축소’시킨다. 밀친 것이다, 누른 것이다, 막은 것이다 등의 방식으로 설명한다. 그런 다음에는 아내쪽에 책임을 지우거나, 알고 보면 나도 불쌍한 남편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합리화’한다.”
법원으로부터 위탁상담을 받은 기관들은 8명에서 10명쯤 사람이 모이면 집단상담을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아내를 때렸을까 싶을 정도로 점잖은 남자들이 많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ㅅ씨는 “나처럼 못 배운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모두 소 닭보듯 한다. 사실 마지못해 앉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의 상담명령을 받은 뒤에는 단 한 차례도 아내에게 손을 댄 적은 없다. “재발할 경우 곧장 감방에 가고, 아내가 용서해도 소용없이 빨간 줄이 그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ㅅ씨뿐 아니라 상담명령을 받고 간 이들에게 ‘제도의 효과’는 크다. 폭력 남편이 스스로 가해자임을 인정하게 하는 일과 재발 방지를 위해 법의 엄정함을 강조하는 게 상담프로그램의 큰 줄기다.
가해자·피해자 모두 폭력 내면화돼
안양여성의전화 변 소장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들 가운데 상당수는 의존적인 성격이 많다. 자아 존중감이 낮은 남자일수록 눈에 불을 켜고 아내를 찾아다닌다. 쉼터에 숨어 있어도 꼭 찾아낸다. 만나면 다짜고짜 두들겨패면서도 아내가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일수록 아내를 남편의 소유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한 남편은 잦은 폭력으로 이혼을 당한 뒤에도 전처를 찾아가 두들겨 팼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상담소 관계자가 도착하자 “남의 집안 일에 왜 간섭이냐”고 되려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앞서 ㅅ씨 역시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갈 때마다 아내를 찾아헤맸다. 이유는 하나다. 그의 주장은 “아내는 나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ㅅ씨 아내쪽은 번번이 집에 되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그 사람은 나 없이는 살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가해자나 피해자나 폭력이 내면화된 결과다.
그러면 어느 정도부터 아내 폭력에 해당할까. 여성의전화에서 18년간 상담활동을 해온 황경숙 서울여성의전화 회장은 “똑같은 패턴으로 두 차례 이상 반복됐다면 폭력 가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 폭력은 사흘 터울이건, 일주일 단위건, 일년 단위건 횟수와 상관없이 똑같은 사이클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서서히 긴장이 고조된다. 상습 피해자의 경우 긴장이 고조되면 견디지 못한다. 언제 주먹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긴장이 극도에 달할 때 ‘치려면 빨리 치라’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성을 잃기도 한다. 그러면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 주먹을 휘두른다. 폭행이 끝난 뒤 이완기에 이르면 남편들은 미안하다, 네가 참지 그랬느냐, 사랑한다, 다시는 안 그런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 순간은 진심일
법원의 상담명령을 받은 이들은 나이·학력·직업을 막론한다. 황 회장은 사례를 통해 보면 “감정의 일관성이 없거나 정서가 불안한 남편이 아내 폭력의 가해자로 둔갑하기 쉽다”고 말한다.
마지막 취재원인 ㅇ씨와 그의 아내는 부산에 사는 교사 부부다. 주변에는 잉꼬부부, 평등부부로 소문나 있다. 남편 ㅇ씨는 헌신적이고 온순한 성격이지만 아내에게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결혼생활 8년 동안 4차례 폭력을 휘둘렀다. “삼형제 가운데 둘째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사랑을 받기 위해 착한 아이로 자라려고 애썼다. 힘들어도 싫은 감정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혼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내는 그런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계속 부족한 부분만 들춰냈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내에게 어머니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
폭력의 원인은 다양하다. 전지홍 박사(전지홍 신경정신과 원장)는 “폭력의 원인을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임상적으로 볼 때 경험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폭력 남편은 어릴 때 폭력을 당한 경험을 가질 수 있지만, 거꾸로 맞았다고 다 사람을 때리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경험이라는 것은 맞았다는 경험이 아니라 자신이 폭력을 행사했을 때 제재받지 않은 경험을 말한다. 사람은 여러 가지 환경을 겪고 그 과정에서 적응방법을 배운다. 갈등을 폭력으로 풀면 그 경험을 학습하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초기에 잡지 못한 탓’
정신의학적으로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아내 폭력을 충돌조절장애로 본다. 전 원장은 “상습적 아내 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초기에 잡지 못한 탓”이라고 풀이한다. ‘우리 남편이 평소에는 안 그런데’라고 아내쪽에서 넘어가거나, 남편 역시 ‘내가 평소에는 안 그러니까’라고 변명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ㅇ씨는 지난해 아내와 부부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상담소에 갈 때까지 “내가 왜 여기 와야 하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이러다가는 “우리 가족은 끝이다”는 공포가 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폭력의 원인을 나 스스로에서보다 아내에게서 찾았던 게 반복되는 폭력의 원인임을 알았다. 남들보다 주먹질을 적게 했다고 해서, 때린 횟수가 적다고 해서, 평소에 아무리 아내를 사랑한다고 해서 나는 내가 가해자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단순히 때린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나 자신이 폭력의 가해자임을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취재 중 만난 많은 남편들은 ‘폭력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말을 아끼지 않았다. “때렸다”는 자체로 끝나지 않고 “아내가 이러저러해서 때렸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폭력의 결과’에 대해서는 “나도 괴롭다”라고 말문을 닫았다. 아내를 아이 엄마, 며느리의 위치가 아닌 한 사람의 여성으로 놓고 본다면 자신의 폭력 행위에 침묵하거나 손쉽게 면죄부를 부여할 수 있을까.
오랜 노력으로 ‘맞는 아내’에게 피해자라는 이름을 부여했다면 ‘때리는 남편’에게 법과 사회는 가해자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때가 됐다. 가해자가 가해자임을 인정할 때 아내 폭력을 방지할 안전판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이재성 기자 firi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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