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60
정상궁의 방(밤)
한상궁이 들어오면..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보는 한상궁.. 눈물이 나고..
정상궁
이제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궁을 나는 떠난다.
한상궁
......
정상궁
아주 어릴 적.. 아버님 손을 잡고는 한번 들어와 본 궁이 너무 좋아..
양반가의 딸인 내가 아버님의 만류에도 들어왔다.
한상궁
......
정상궁
그러나 어릴 적 내가 본 화려한 궁은 허상이었어.
한상궁
......
정상궁
늘 사람이 바글거렸지만 궁(宮)은 외로웠다.
모두들 아마도 그 외로움에 지쳐 그렇게들 시기와 질투가 있었을 게야.
외로움에 지쳐 승은이라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등바등 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부(富)라도 얻어야 겠으니 남에게 빌 붙었을테고
외로움에 지쳐 권력이라도 얻어야 겠으니.. 권모술수라도 써야했겠지..
한상궁
......
정상궁
어여삐 여기거라.
불쌍히 여겨..
한상궁
......
정상궁
네가 네 원칙을 지키고싶은 것만큼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
그러지 않으면 네 단호함이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낮설 게만 느껴질게다.
한상궁
......
정상궁
쉽지않지!
단호하게 하는 것과 융통성 있게 하는 것!
한상궁
......
정상궁
하지만 너는 할 수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
그게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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