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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

은둔하는 북의 사람

by eunic 2005. 2. 24.

배수아의 은둔하는 북(北)의 사람

이타적이 되려는 욕망에 가득 차서 무관의 명예를 얻고자 하죠. 세속적인 이익을 애써 무시하면서 도덕적인 우월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죠. 이 사회에서는 그런 인종이 엘리트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맛보았겠죠. 그러나 위대한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결국은 어떤 힘이든 간에 지배를 받게 되어있죠. 가장 가증스러운 힘은 완전하게 인간을 지배하면서 그 자신은 한없이 자유롭다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마취력이죠. 그런 힘은 인간을 은둔하게 합니다. 정치적인 것에서 자유롭다고 상상하고 권력 구조에 순응하는 인간들을 천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도나 어떤 개인의 악이 고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어도 물에게 복종하는 안개처럼 피학은 스스로 가학을 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