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시간에 학생은 어느 누구나 실험을 통해 어떤 학문적 가설이 맞는지를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평생을 살 뿐이다. 그에게는 가정의 정당함을 실험을 통해 증명할 가능성이 없다. 그 때문에 자기 감정에 따랐던 것이 옳았는가 아니면 잘못되었는가를 그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추적하는 목적은 언제나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에 대해 꿈꾸는 젊은 처녀는 그녀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꿈꾼다. 명예를 쫓는 젊은이는 명예가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들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언제나 전혀 미지의 것이다. 사비나 또한 어떤 목적이 배반에 대한 그녀의 욕구 뒤에 숨어 있는가를 알지 못한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것이 목적인가?
체코인들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면 번번이 다른 가능성을 시도해 보고서 두 가지 결과를 비교한다면 확실히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실험을 하지 않고서는 모든 숙고들은 가정의 유희에 불과하다. 한 번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보헤미아의 역사는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럽의 역사도 그렇다. 보헤미아의 역사와 유럽의 역사는 불행하게도 인류의 무경험에 의해 그려진 두 개의 스케치다. 역사란 개별적인 인간의 삶과 똑같이 가벼운 존재다.
그것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휘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참된 인간적 친절이 절대적인 순수성과 자유를 지니고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떠한 힘도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뿐이다. 인류의 참된 도덕적 시험, 가장 근본적 시험은(이것은 인간 내면에 그토록 깊은 곳에 닻을 내리고 있어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인간들에게 내맡겨져 있는 것들, 즉 짐승들에 대한 인간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바로 여기에서 근본적인 인간의 기능장애가 나타났다. 이 기능장애는 너무도 근본적인 것이어서 모든 다른것들은 여기에서 추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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