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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공지영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 페루로 떠났다면 그건 막막하잖아요, 막막한거 말이예요.....내리는 이 비를 그가 보는지 어떤지 그 여자는 모를테니까요. 여기에 비가 내리는 날 페루의 한 도시에선 건조한 모래 바람이 불지도 모르고 여기에 눈이 내리는 어느 날 페루에선 사람들이 해수욕을 떠나고, 여기는 화창한 날인데 페루에서는 폭풍우에 시달린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일본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뭐 프랑스, 독일도 아니고 신문에 나오는 세계 주요 도시의 일기예보에도 나오지 않는 페룬데.... 아시겠어요? 내가 먹는 이 우동을 그도 지금쯤 저기서 먹고 있겠지, 하는 생각도 못하고 .......... 내가 듣는 이 노래를 어디선가 그도 듣고 있겠지, 그런 생각도 못하고......... 우리가 자주 걷던 길을 걸으면.. 2005. 2. 24.
펌/ 사르트르 사람들이 사르트르를 그리워하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현실참여정신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5. 2. 24.
존헐 손끝으로 느끼는 세상 + 존 헐 ‘손끝으로 느끼는 세상’/ 정희진 만난다는 것이 반드시 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한번 보자.” 이 말은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을 배제한다. 책을 읽고 나서 며칠 전 친구에게 “연말에 한번 만지자”고 했다. 다소 관능적인 이 말에 상대는 당황한다. 나는 다시 말했다. “언제 한번 목소리를 들려줘!” 그러자 이번에는 ‘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졌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언어는 없다. 제주도 사람에게 남해는, 남해가 아니라 북해다. 남성에게 성교는 삽입이겠지만, 여성에게는 흡입이다. 힘있는 자들은 그들의 경험을 객관(따라서 중립)이라고 우기며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편과 특수로 가른다. 그래서 ‘정상인’은 일반 교육을, 장애인은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 36.. 2005. 2. 24.
엉뚱이 사전 <은자> 은자(隱者) : 자신의 사교성 결핍을 미덕이라 생각하는 자 엉뚱이 사전 2004-03-23 오후 5:27:42 자신의 사회성, 사교성 결핍을 미덕이라 생각하는 자. 숨어 살게 되므로 그의 미덕도 악덕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함에 사람들은 가끔 그를 성자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은자는 숨어서 살아야 할까. 그가 세상에 나와 살면 보통 사람과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한번 생각해 보자. 편견 : 이것이 있어 편애가 있고 편애가 있어 사랑이 있다 엉뚱이 사전 한 사람을 영원히 아니면 일생 동안, 아니 반평생 또는 몇 년, 몇 개월이라도 지극히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견해. 편견이 있음으로 편애가 있고 편애가 있으므로 사랑 있으니. 그 기간이 영원이라면 영원한 편견을, 몇 개월이라면 몇 개월의 편견을 간.. 200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