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25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물리시간에 학생은 어느 누구나 실험을 통해 어떤 학문적 가설이 맞는지를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평생을 살 뿐이다. 그에게는 가정의 정당함을 실험을 통해 증명할 가능성이 없다. 그 때문에 자기 감정에 따랐던 것이 옳았는가 아니면 잘못되었는가를 그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추적하는 목적은 언제나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에 대해 꿈꾸는 젊은 처녀는 그녀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꿈꾼다. 명예를 쫓는 젊은이는 명예가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들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언제나 전혀 미지의 것이다. 사비나 또한 어떤 목적이 배반에 대한 그녀의 욕구 뒤에 숨어 있는가를 알지 못한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것이 목적인가? 체코인들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면 번번이.. 2005. 2. 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일회성과 영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 이재룡 옮김 , 민음사우리 인생의 매순간이 무한한 횟수로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듯 영원성에 못박힌 꼴이다. 이런 발상은 끔찍하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 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 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것을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의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한 것이고, 가벼움은 아름다운 것일까? 가장 무거운 짐이 우리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어 땅바닥에 깔아 눕힌다. 그런데 유사 이래 모든 연예시에서 여자는 남자 육체의 하중을 받기를 갈망했다... 2005. 2. 24.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의미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 2005. 2. 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테레사에게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테레사에게 [세계일보 2004-08-20 17:15] 테레사? 나는 당신이 실제하는 인물이 아니라 책 속의 한 등장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테레사, 당신은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나에게는 이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특별한 한 사람입니다. 마치 카프카가 쓴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나 루이제 린저가 쓴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처럼 말입니다. 당신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낸 작가 쿤데라를 나는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쓴 모든 책들을 읽었고 그 시간은 나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쩌면 그의 일부가 나라는 한 작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을지도 모릅니다. 위대한 작가란 그런 것이지요. 내가.. 2005. 2. 24.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