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단상 中, 기다림.
롤랑바르트 사랑의 단상 中, 기다림. 기다림 :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별 대수롭지 않은 늦어짐 (약속 시간, 전화, 편지, 귀가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고뇌의 소용돌이. 기다림은 하나의 주문(呪文)이다. 나는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화를 기다린다는 것은 이렇듯 하찮은, 무한히 고백하기조차도 어려운 금지 사항들로 짜여있다. 나는 방에서 나갈수도, 화장실에 갈수도, 전화를 걸수도 (통화중이 되어서는 안되므로)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전화를 해오면 괴로워하고 (똑같은 이유로 해서), 외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그 자비로운 부름을, 어머니 의 귀가를 놓칠까봐. 기다림 편에서 볼 때 이런 모든 여흥에의 초대는 시간의 낭비요, 고뇌의 불순물이다. 왜냐하면 순수한 상태에서..
200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