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본관 로비에서 재활용 상상놀이단의 공연을 봤다.
아이들의 얼굴은 행복해보였고, 자신감에 넘쳐보였다..
다 개성있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머리 색깔이 아니라면, 머리 스타일로,
그것도 아니라면 목걸이, 피어싱등의 악세사리로..
그걸 보면서 왜머리카락을 건드리는 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보이는 것과 같게 됐을까
생각하게 됐다..
남자는 여자처럼, 여자는 남자처럼..
물려주신 검은 생머리를 거부하는 일이
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또는 들키는, 또는 편견을 갖게 하는
하나의 표지가 되었을까?
간혹 짧은 스포츠머리나 보통 남자들의 짧은 머리를 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오히려 이질적이게 보였다..
그러고 보면 다 개성적인 것 같아도한 집단의 정체성 비스무레 한 것은
있는 셈이다..
아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우리네 타악기 수준의 음악에서는
농악을 보듯이 흥겨운 표정이 살아난다..
자신이 내리쳐야 할 시간 사이에 몸으로 흥을 돋는다..
그것이 진정한 음악이고, 음악의 출발이지 않을까?
이제 멜로디가 귀에 익거나, 아름답고 정교해진 곡이
연주됐는데,,, 아이들은 이제 자신의 소리와 다른 사람의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만 같았다.
혼신을 다해서 피아노 건반만 보는 피아니스트와 같이..
음악에 혼을 쏟는 부분도 있어야 하겠지만..
재활용 상상놀이단에게는
내리침으로서 만들어지는 덜 가공적인 음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난 음악을 들으면
하나의 악기, 하나의 소리를 나눠서 듣는 버릇이 있다..
귀가 안 좋은 관계로 연주자의 팔이나, 입을 보면서 찾는다..
조화된 것을 따로 들으려는 나에게
믹스의 능력은 제로다..
음악과 음식은 조화로 탄생한다..
내가 못하는 것, 음악과 음식.. 그리고 조화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