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진의 Cool Hot 중에서
동경이가 영전언니를 바라보면서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또 보고
또 바라보지만
내 눈에 맺혔던 그 모든 영상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느 책에서 했던 것처럼
그 영상들 역시 다른 빛과 마찬가지로
빛의 속도로 끝없이 뻗어나가게 되는 걸까?
그래서 뛰어난 시력과 장비를 갖춘 외계인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 영상을 몇백 광년 떨어진 어느 곳에서
잡아서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그 영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세계 다른 시간에 존재하던 어떤 생명체에게 있어서
그 영상들이 가슴이 시릴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단지 바라보기 위해서
어떤 이유로 고개를 들고 눈을 돌렸는지
그는 상상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영상들이 어디로 날아갔든지 간에
'진짜'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이순간이 순간 그 자체로서 영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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