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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

양심수

by eunic 2005. 3. 3.

인간이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선택하고 하나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외부로부터 강제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의 사고 자체를 억압하는 사회에서 참된 민주주의 정치란 근본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시대의 권력이 요구하는 것만이 그 시대의 사상이고 논리라면 역사는 단 한번도 다른 사상을 가지는 다른 세상으로 도약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장기수들이 자신의 사상을 버리지 않는 것은 용기일 망정 죄는 될 수 없다. 양심수 석방의 문제는 감옥에 갇힌 그들 개인의 문제일 수 없다. 그들의 존재는 이 사회가 가지는 민주주의의 명확한 한계이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 의해 규정받아 빼앗기는 것은 결코 자유가 아님을 알기에 자신의사상을 지켜가는 이들, 양심수들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희망이다. 어쩌면 거짓된 자유를 창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양심수들의 존재는 영원할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굴종된 사회에서 양심수 석방을 외치는 것은 현실적인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실천의 한 걸음이다.
스스로가 민주인사임을 표명하던 김대중은 남한의 현실적인 인권의 성장을 말하지만 역시 감추어진 인권의 문제를 거론하려 들지 않는다.
자기 신념을 믿는 그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 그들의 신체를 구속하면서까지 그들에게 지배사상을 강요하는 자들에게 모든 죄가 있다.
<경희대 교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