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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의 산문

좋아해와 사랑해

by eunic 2005. 3. 3.

어느날이었다.

그날은 발렌타인데이였다.

그는 내게 00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를 너무 좋아해"라고 말했다.

나의 대답에 그의 얼굴이 일그러져 갔다.

아마도 나의 대답을 오해한 것 같았다.

나는 설명했다.

"고양이는 쥐를 좋아하지 사랑하지는 않아.

내가 팥빙수를 좋아한다고 해서

팥빙수를 사랑한다고 오해하지는 않겠지.

나는 그를 사물로서 좋아해

보고 있으면 좋은 사람, 착한 사람, 특이한 사람이야.

나는 그를 팥빙수처럼 좋아해

그렇지만 나는 너를 사랑해 "

라고

그렇게

사랑해와 좋아해의 차이를 이해시켜야만 했다.

아직도 내 맘속에는 사랑해의 그는 사랑해 상태이고

좋아해의 그는 좋아해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