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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나의 최저생계비

by eunic 2005. 3. 1.
가계부를 11월 한달간 맘 잡고 써보니
지출이 무려 58만원이 나왔다.
이게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내 월급에서 보자면 무지 많은 것이다.
가계부 통계를 마친 그날 저녁...
나는 "이 미친X, 이 미친X
어쩌자고 이렇게 돈을 쓴거냐"
하면서 내 자신을 학대했다.

가계부를 쓰면서
나의 목표는 '나의 최저생계비' 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나의 집은 전세다.
집세는 안 나가고,,, 세금은 내가 낸다.
동생과 나, 언니가 살고 있는데...
쌀이나 반찬 등부식은 내가 산다.
반찬이래 봤자... 쌀, 야채, 치즈 등을 산다.
이틀에 한번꼴로 과일을 산다.
문화생활은 연극 하나, 영화 두편 그 정도였는데...
58만원이 나왔다.
사치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비싼 만년필도, 옷이나 가방도 사지 않았다.
더이상 줄일 게 없는데...
58만원을 쓴것에 대해서 나는 절망했다.
이 비용안에 저축이나, 적금, 보험 이런 사항은 절대 없다.
또한 술을 못 먹어서 술값 나가는 일도 없다.
비용을 줄이자면,,, 그나마 적은 문화비에서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달 책도 하나도 안 샀건만...
이제 생각해보니...지난 시간동안 내가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스쳤다.
병원비랑,문화공연비, 책 구입을 열심히 했었다.
줄일데가 없는데...

결론은 이직이다.
더 나은보수, 개인시간이 줄어들더라도 말이다.

노후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직을 해야 하는데...
어디 나 받아줄 데 없나?
실력없고, 무지 개인적이고, 무지 감상적인 철부지인
나를 받아줄기업체 없을까?
<쓰고 보니 너무 뻔뻔하고 재수없어보이는군.>

그래 ,,,,,실력이 모자르니
'내년엔 이직을 목표로 열심히 자기계발에 힘쓰자'
고 다짐할 수 밖에.
내년엔 정말 무식하게 공부만 하면서 살아야지.
영어공부랑 불어공부.
(아, 이번달엔 다니는 학원도 없어서 학원비도 0원이었는데...)

며칠 전 출간된 '사랑의 단상'도 사야 하는데...
몇주 전에 나는 동문선 출판사에 전화해서 "헌책방 다 뒤지고, 모든 대형서점 다 검색해 봤는데... '사랑의 단상'이 한권도없다. 문지에서 판권 사간지가 언제인데, 출간은대체 언제 할거냐"고 물을 정도로 '사랑의 단상' 출간을 재촉했었다.
안타까운 건, 책값이 무려 6천원에서 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

책을 사고 싶은데....참아야 한다는 마음에.
오늘은 책을 아주 싸게 파는 가게에서'플레이보이 걸작선'을 3천원에 샀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글을 읽고 있는데...
모르겠다.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아서 정말 이 작가가 쓴 거 맞나...
번역의 문제인가 하면서 산지 한시간만에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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