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라온지 1년여만에 몸이 완전 고장났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 하루를 살고 있으며 걷고 있다.
점심에 칼국수를 먹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왈.
"꿈에 니가 의대를 간다고 해서" 전화했다고 하셨다.
나는 의대를 가야하는게 아니라
병원에 줄기차게 종류별로 다녀야 할 상황이었고
대학졸업한지 어언 1년이 된 마당에 ...
그런 되지도 않을 꿈을 꾸신 엄마,,,,
혹시나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몰라 전화를 주셨다 한다.
이렇게 이어져 있는 것일까
25년전 탯줄을 끊었는데도 엄마와 나는 이렇게 이어져 있는 것일까?
난 왜 서울공기에 이렇게도 힘들어할까?
난 죽을때 땅속에서 내몸이 폭폭 썩기를 바라며
약도 잘 안먹고 몸에 나쁜 술. 담배,
인스턴트도 안 먹는 정말 깨끗한 몸으로 키워왔다고 자부하는데...
너무 깨끗해서 민감한걸까?
요즘 전기도 안들어오고, 물도 길어먹고 하는
원시인같은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할까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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