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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둣방 할아버지... 오늘 굽이 닳아 딱딱소리가 나는 여름용 샌들을 고치러 회사앞 구두방에 들렀다. "아저씨, 아저씨 구두고치러 왔는데요"라고 말해도 대답이 없다. 뭔가 바쁜가 보다 하면서 계속 기다렸다. 내 구두를 보더니 냉큼 빼앗아 고치기 시작했다. 굽을 골라 금세 갈아끼우고 신발 앞부분도 깨끗이 닦아주고, 뒷굽을 아주 오랫동안 구두약을 발라 정성스럽게 닦아줬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3개를 펴보였다. 그 아저씨는 농아였던 것이다. 왠지 구두수선표가 떡하니 걸어져 있는 것이 조금 신기했었다. 내 굽을 고칠동안 나는 더이상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덧붙일 필요가 없었다. 기대 이상으로 꼼꼼하게 신경을 쓰면서 구두를 고치는 모습에서 갑자기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꼈다. 예전에 가수 한영애가 꽃을 보면 왜 아름답다고, 이쁘다고 말해하는 하.. 2005. 2. 23.
나는 피곤한 사람 사랑을 하게 되면 나는 무지 심한 열등감에 시달린다. 고분고분하지 않고, 이쁘지도 않고, 여성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남들이 하는 쉬운 말로, 예쁘지 않으면 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아니면 몸매가 받쳐주든가) 그러면서도,,, 난 변하지 않았다. 자기주장이 강한 나, 궁금한 것은 그 즉시 물어봐서 해결해야 했고, 내가 느끼기에 아니라고 생각하면 대화를 해서 결론을 지어야 풀리는 성격이었다. 한마디로.... 뭔가를 속이거나, 감추거나 하는 뉘앙스는 날 힘들게 했다. 친한 친구에게 그런 예에 해당하는 일화들을 들려줬더니 날아오는 한마디가 뭐냐면,,, "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지만, 피곤하게 해" 이 충격적인 한마디. 뭐, 듣고보니 엄마한테 매일 들었던 말 같다. 엄마도 맨날 나보고 말 좀 줄이고,.. 2005. 2. 23.
사과나무 200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