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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바꾼 열정 / 자넷 토드

by eunic 2005. 4. 4.

세상을 뒤바꾼 열정

/ 자넷 토드 지음·서미석 옮김 / 한길사 펴냄·3만원


프랑스 혁명은 ‘인간의 권리 선언’, 곧 인권 선언이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 곧 자유·평등·박애는 ‘인간의 권리’로 천명되고 주장되었으나, 그것은 인간인 남성의 권리일 뿐 인간에 끼지 못했던 여성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장 자크 루소조차도 당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법에 속하는 일이며, 여성이란 남성에게 순종하도록 교육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부르주아 남성혁명의 시대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97)는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이성을 가진 존재이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교육받아야 함”을 역설한 여성운동가다. 혁명의 대의를 열렬히 옹호했던 울스턴크래프트는 1792년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을 통해 자신이 한때 존경했던 루소를 공박했다. 지금까지도 페미니즘의 ‘저본’으로 평가되고 있는 그 책은 그 혁명의 시기, “여성을 정치적 평등에서 제외시킬 것을 주장하던 자유주의자들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세상을 뒤바꾼 열정〉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을 904쪽에 이르는 분량에 역동적으로 담아 냈다.
허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