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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 정희진145

정희진의 번신- 자살은 ‘질병사일 뿐이다’ 정희진의 번신(飜身) 자살은 질병사일 뿐이다BY : 정희진 | 2010.07.13 은 20대에 인상 깊게 읽은 중국 혁명에 관한 책입니다. 지금은 사유의 시작으로서 몸(身), 소통과 변화로서 번(飜)의 의미에 관심이 있습니다. 인간과 사회를 多학제적, 間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공부를 좋아합니다. , , , 등의 책을 썼습니다. . 이 세상에는 몸 둘 곳이 없었을까? 무대 밖으로 자기 몸을 영원히 숨긴 배우의 죽음을 수사한 경찰은, “(음주 후)충동적인 자살”이라고 최종 발표하였다. 이유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마음에 걸렸다. 자살 사건의 90% 이상이 비계획적이지만, 그것이 곧 ‘충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것이라 조심스러운 생각이지만, 나는 그저.. 2010. 7. 27.
풀로엮은집 강좌 - 제3세계 남성성 왜 연하의 남자와 연상의 여자는 깨질 수밖에 없는가에서부터 왜 남자들은 자기가 나이가 들었음에도 나이가 들었는지 모르는가. 남자들은 자기 몸을 보지 않거든요. 몸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최근 제 주변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 70세된 남성이 30대 여성한테 프로포즈를 했어요. 이 남자 유명한 사람이예요. 할 수도 있죠. 이걸 반대하게 되면 나이주의자가 되니까, 이 사람의 욕망을 무시하면 안되니까. 그런데 문제는 70세된 여성이 30대된 남성에게 프로포즈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잖아요. 드물죠. 아마 정신병원에 처넣을 걸. 제가 이걸 생각해 보니까 친구들끼리 이런 현상이 왜 가능한 거니?. 이 30대 여성이 페미니스트 학자예요. 수다를 떨었는데, 한 친구가 “남자들은 자기 몸을 보지 않잖아, 그래서 자기.. 2008. 12. 24.
[씨네21] 2개 국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2개 ‘국어’글 : 정희진 (대학 강사) | 2007.02.09 몇년 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온 재일동포 3세 여성과 강의를 같이 들은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는데, 며칠 전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가 주최한 ‘한일여성지식인교류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한국어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한국말이 유창했다. 그런 그녀가 내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재외동포가 한국에 왔을 때 “우리말도 못하면서…”식으로 무시, 비난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도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닐까 싶어 내심 겁이 났다. 그녀에 의하면 내가 당시 한국어로 말하다가 중간에 “아리가토(고마워)”라는 일본어를 사용했는데, 그 말이 자기가 유일하게 알아들은 단.. 2008. 6. 27.
[씨네21] '''' 어떻게 아느냐, 너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떻게 아느냐, 너는…” 글 : 정희진 (대학 강사) | 2007.07.13 김명준 감독의 에는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명대사가 넘쳐난다. 어두운 극장에서 적어 정확하지도 않고, 앞뒤 맥락도 없지만 옮겨본다. “(분단선의 코스모스야, 남북을 오가는 바람에) 설레고 싶어서 피어났느냐”, “(북한을 방문한 학생들, 해질녘에) 여기 태양을 찍어주세요”, “(이제까지는) 심장 속에서 한 말이 아니었어요”, “가슴에서 우러난”. 이 흔한 표현이 서툴지만 절실한 “심장 속에서 하는 말”이 되었다. 특히 나를 무장해제시킨 대사는 “어떻게 아느냐, 너는…(말하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을)”였다. 조선말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를 위해 반장이 편입생과는 일본어로 대화해도 감점이 없도록 제안하자, 감동한.. 2007.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