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 모르는 어떤 날
얼굴을 자주 본다. 사진마다 어색해 죽겠다는 표정이 너무도 싫어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표정을 지어본다.
괜히 이뻐보이는 듯 하다.
그러다가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란 영화 주인공들을 보게 되었다.
난 이뻐지는게 아니었다.
내 이름의 모습을 지워가고 있었을 뿐.
보통 사람들과 비슷해져가는 나를 알아차린 것뿐.
무언가를 끙끙 앓고 있는 듯한 절망적인
어딘가 이상한 일그러진 예전의 얼굴이 생각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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