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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산이 스무고개

by eunic 2005. 2. 24.

준~ 만나봤으면 님: 나 요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전에는 전화를 자주했는데 지금은... 전화도 못하겠어. 너무 떨려서

준~ 만나봤으면 님: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야. 그리고 연하야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누구여? 내가 아는 사람이야??

준~ 만나봤으면 님: 니가 아는 사람이야. 스무고개 할까?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뭐여... 짱나게. 누구야??

준~ 만나봤으면 님: 나도 말을 잘 못하겠는데... 그 사람도 말을 잘 못하겠나봐.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내가 아는 사람?

준~ 만나봤으면 님: 당연히 알고 있지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학생이야?

준~ 만나봤으면 님: 얼굴도 알고 있어.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내가 학교 때 봤어?

준~ 만나봤으면 님: 학생 아냐.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전화를 자주한 후배가 있었냐? 봉재??

준~ 만나봤으면 님: 푸하하하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니가 후배가 어딨어?

준~ 만나봤으면 님: 봉재면 내가 사랑하지.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진영인가? 연하라며?

준~ 만나봤으면 님: 아니, 어리다고만 했지.

준~ 만나봤으면 님: 상상력 결핍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뭐여, 어리다는 거 아녀?

준~ 만나봤으면 님: 말해줄게. 바로...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너 철민??

준~ 만나봤으면 님: 철민이 푸하하하하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누군데,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야?

준~ 만나봤으면 님: 거짓말이긴...

준~ 만나봤으면 님: 사실이야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누군데

준~ 만나봤으면 님: 요즘 잠도 못자. 전화 통화하고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정말?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누구야??

준~ 만나봤으면 님: 진지하게 애기하자

준~ 만나봤으면 님: 그 사람 한국 온 지 2년밖에 안됐어. 우리말에 서툴러.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그에겐 있어... 그게 슬픈 건 아니야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한국에 온지 2년밖에 안된 사람을 내가 안다고?

준~ 만나봤으면 님: 알고 있지 얼굴은 봤긴 봤지

말한다

준~ 만나봤으면 님: 산이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산이가 누구여?

준~ 만나봤으면 님: 우리 첫째언니 아들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야! 너 정말??!!!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준~ 만나봤으면 님: 아냐 설날을 계기로 난 사랑에 빠졌어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지랄

준~ 만나봤으면 님: 산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해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야 됐어

이제 나에게 휴일은 없어 님: 간다

준~ 만나봤으면 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