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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내 자신이 녹아버릴 것 같다

by eunic 2008. 11. 6.

신문을 읽었다.

바람의 화원 원작자 이정명 작가의 인터뷰 기사.

이 대목에서 눈물이... 아무래도 감성 조절장치가 고장났나보다.

기자와 소설가 중 어느 때가 더 행복하세요?

“그땐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행복해요.

기자로 돌아다닐 때는 그게 너무나 재밌었죠.

회사 그만둔 건 일이 싫어서는 아니었어요.

조직에서 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두려웠습니다.

그냥 안주하고 살면 내 자신이 녹아버릴 것 같았어요.

마흔살에도 계속 회사를 다니면 왠지 굉장히 불행해질 것 같기도 했고요.

서른아홉 살쯤에 회사를 그만뒀어요.

뭘 하든 내 걸 하고 싶어서 일단 뛰쳐나왔던 거죠.”

녹아버릴 것 같다는 표현.

그 마음을 나도 알기에...

좋아하는 소설책도, 티비도, 영화도 마음속에만 쌓아놓고 살아가는 요즘

모든 말이 비수가 된다. 모든 말이 내 욕망을 자극한다.

언젠가... 될 거야... 꼭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