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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센다

슬픔의 노래, 한 말씀만 하소서

by eunic 2007. 7. 9.

새벽 5시 44분. 눈이 떠졌다. 더웠다. 그리고 위가 아팠다.

창문, 현관문을 열었다.

내가 요즘 젤 생각하는 포도나무에 물 주러 올라가고 싶었지만,

물 주러 수도꼭지를 틀면

이른 새벽부터 옆집 사람들 깨우는 사람 될까 싶어 참았다.

일찍 깼는데...

밤에 박완서의 한말씀만 하소서를 다 읽었는데...

그 기분을 이어가고 싶었다.

정찬의 슬픔의 노래를 다 읽었다.

다 읽은 다음 잠을 자려하는데, 잠이 잘 들지 않았다.

자는데 마음이 어딘가 불편했다.

요즘 자꾸만 가위가 눌린다.

위도 아프고.

행복하지 못해서 그런걸까..

아님 내 몸이 좋지 않다는 신호일까?

위가 아파서 깨는데..

매번 새벽 4시, 5시다.

중간에 꼭 한번씩 깨고

기분좋은 잠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또 걱정이 된다.

눈도 너무 안 보이고.

위도 아프고.

잠도 푹 못 자고.

슬픔의 노래.

예술가는 예민한 촉수를 가진 사람.

살인의 쾌감. 생명을 주무르는 신이 된 착각.

광주항쟁이라는 소재를 정말 잘 그린다는 것

예술가는 어떻게 그려야 하는가.

정찬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의 논리를 오래도록 생각하는 사람이다.

인물의 움직임이 아니라 분석과 대화가 드러나는 소설.

박완서는 물이 흐르듯 생각을 전개해나가는 듯한

거침없고, 신성모독에 가까운. 속물 중의 속물임을 창피해하지 않는

문장이 거침없지만 문장이 정확하다. 아름답다. 역시 대가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