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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의 산문

스위트피의 마지막 콘서트

by eunic 2005. 3. 2.

스위트피의 마지막 콘서트

생일선물로 받은 스위트피의 콘서트 티켓.
10일간 계속된 콘서트의 마지막 날.

그의 콘서트를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나 마음을 잡아끄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열흘간의 콘서트를 끝내며
평소 보이지 않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모두에게도 힘들겠지만
나도 힘들다.
죽는다는 것을 생각할만큼."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그 순간만큼은
너무 자유롭고 신나지만
공연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와
낼 출근을 하고
귀대를 해야할 병장 등
그보다 지리하고 단조로울 것 같은
순진무구한 팬들에게
서른이 넘어
문신을 그리고 이상야릇한 팔찌까지 끼고
미친 듯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그가
“사는게 힘들다”
고 말할 때
솔직히 투정같았다.

그는 노래 한곡을 부르는 동안 내내눈물을 흘렸다.

서른이 넘어
여자 교복인 세일러복을 입고서
신나는 듯이 노래를 하고
호주에 가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그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렇게 살아도 힘들고
이렇게 살아도힘들고
누구한테나 삶은 힘들구나.

위로를 받고 공연장을 떠나왔다.
'모든 사람의삶에는 환희와 눈물로 얼룩져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