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구명운동 등 참여…
정치·예술 등 전방위적 활동
‘뉴욕 지성계의 여왕, 대중 문화의 퍼스트 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미국 소설가겸 수필가이자 예술평론가인 수전 손택(71)이 28일 뉴욕 슬론-키터링 기념 암센터에서 백혈병으로 숨졌다.
1966년 〈해석에 반대한다〉에서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가하는 복수”라며 등장한 손택은 이후 해박한 지식과 비판적 관점으로 정치와 사회, 예술평론 저작을 내놓으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 지성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인권문제는 물론 대 테러전 등 여러 사회문제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내 국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87~89년 국제펜클럽 미국 지부 회장을 지낼 당시 그는 1988년 서울에 와 김남주, 이산하 시인 등 구속된 문인들의 석방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란 작가 살만 루시디가 ‘악마의 시’로 이란 종교당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자 미국 문학계의 항의운동을 주도했고, 1993년에는 사라예보 내전에 반대하는 뜻에서 전쟁터인 사라예보에 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미국의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미국의 대 테러전쟁을 두고 ‘특정한 미국의 동맹관계와 행동에 의해 초래된 행위일 뿐’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손택에게 독일출판협회는 지난 2003년 제5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평화상을 수여하며 “거짓 이미지와 뒤틀린 진실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사상의 자유를 굳건히 수호해 왔다”고 밝혔다.
1933년 뉴욕에서 태어난 손택은 성적이 우수해 고등학교를 3년 일찍 졸업했고, 시카고대와 하버드 대, 파리대, 옥스퍼드대 등에서 철학, 문학, 신학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했다.
대표작에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화산의 연인〉(1992), 2000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미국에서〉(2000) 등 소설과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사진에 관하여〉(1977), 〈은유로서의 질병〉(1978) 등 여러 평론, 에세이집을 남겼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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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동아일보는 수전 손택 여사라고 표현했다.
101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를 닮은 머리 스타일보다도 그 '여사'라는 말에 나는
신경이 쓰였다.
'여사' 라는 표현이 주는 느낌을 물어보니
지위가 있는 여자, 결혼한 여자인 유부녀를 뜻하는 것 같다고 한다.
난 여사?
남편이 누군데... 남편이 유명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육영수 여사, 낸시 여사(조지 부시 대통령) 등 유명한 남편의 부인을 뜻하는말 같다고 할까?
유명한 남편을 통해 얻은 사회적 지위의 표현이라고 할까?
수전 손택의 남편이 있는지도, 남편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나는갑자기 그녀의 타계소식에서 그녀의 남편을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비슷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죽음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전혀 그런 말이 붙지 않는다.
그러한 차이,,,
남자에게서는 문제가 될 리 없지만, 여자의 경우에는그표현을 넣는 신문사가 있고, 아닌 신문사가 있다는 것은 다양성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여자에 대한 이 사회의 시선이다.
남자학자의 경우, 그 사람이 결혼을 했느냐? 누구의 남편이냐는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대개 그 사람의 업적, 직업이 붙는다. 교수, 학자 등등.
수전 손택은 그녀 자체로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이뤄놓은 많은 책과 활동으로말이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씨를 표현하는 말은 할머니가 많았다.
남자 빨치산, 장기수는 선생, 선생님이다.
똑같은 행동을 해도, 여자는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현을 뒤에 붙여야만 한다.
그러한 구분들이없어졌으면 좋겠다.
말이라는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스며든 생각의 표현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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