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모는 공격당하기 좋게 되어 있다.
회사의 남자들이 내 머리를 보고 한마디씩 했다.
낙원상가의 배고픈 락커같다고
나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남자가 가발 쓴 것 같다는 충격적인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
엄마도 제발 머리좀 빗고 다녔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모두의 지적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온 내 머리에
화학약품을발라 셋팅이란 것을 했다.
월요일 출근했을때...
모두들 한마디씩 했다.
<왜냐면 셋팅이 다 풀어져 버렸고, 손가락으로 꼬라고 미용실에서 일러주는데...
이 저주받은 손가락이 다 망쳐놓았다.>
바람의 파이터에 나오는양동근 같다고.
오늘은 부장님까지
머리가 어째 부시...
하는 것 같더니
"부시맨"이라고 하셨다.
그래 공격을 막는 법은 머리를 묶는 것 밖에 없다.
묵었다.
질끈,
이제 청학동 같다고 했다.
전인권 같다고도 했다.
(아, 좌절 이제 아무짓도 안할거야!)
빗으로 머리를 한번도 묶어본 적 없던 나는
완전 좌절하고 말았다.
내 친구는 "그 사람들은 거울앞에서 보낸 시간이 많으니까
그렇게 잘 하는거야 "하면서 나를 위로했다.
나는 언제 공격받지 않은 외모와 겉모습을 갖추게 될까?
영원히?
그럴지도 모른다.
남들 지적 받기는 죽도록 싫은데..
또 고집은 쇠고집이라
내가 오늘밤 머리에다 이러쿵 저러쿵 해볼 가능성은 제로다.
그들 눈을 고쳐놓는 수밖에 없다.
그들이 나에게 맞춰가도록 하는 방법밖에....
그들의 코멘트는 이제 그만~~~듣고 싶다.
울 언니랑은 나랑 천지차이다.
언니는 잡지책에서 나온 화장법도 따라해보고
셋팅기도 사서 아침마다 머리도 마는 공주과인데...
나는 봐도 해볼 생각도 안하고,
해줘도 티도 안나고,,,, 이래저래 내 인생은 고달프다.
나같은 유형이 적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은
귀가 좀 안들려야 하고,
딴 사람이랑 대화를 자제해야 하고,
최대한 남의 눈에 띄지 말아야 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전속 코디네이터를 두는 수 밖에 없다.
실현 가능성 0% 해결책이라니...
ms-bebe 아침에 이글을 읽다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네... ㅋㅋㅋ 넘 귀여운 내동생.. 청학동이어도 귀여워.. 11-06 (토) 02:46 eunic 언니는 재밌겠지... 난 머리에 들인 돈도 아깝고 ,,,, 사람들이 미워죽겠어~~~ 11-06 (토) 13:44 임영주 남의 지적 의식해서 맞추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꾸민다음 자신감을 씌우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잘 안되는 것이지만. 은닉님은 지금 자체도 예쁘실 것 같애요. ~ 11-06 (토) 14:41 ms-bebe 임영주님 울 은익양을 실물로 본 적 없죠?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겠죠..ㅋㅋㅋ.. 11-09 (화) 03:08 psyche 전 약간 "정신없는 산만한" 머리가 이뿌던데... 여자들 다 미스코리아 머리 하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아니, 왠만하면 남자들도! ㅋㅋ 11-11 (목) 09:28 eunic 여자들 다 미스코리아 사자머리를 하고 다닌다는 상상을 해보니 하핳 11-11 (목) 10:16 eunic 프쉬케님은 역시 유쾌 상쾌 통쾌!! 11-11 (목)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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