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257 영화 '올드보이'의 진부한 포르노적 욕망 영화 '올드보이'의 진부한 포르노적 욕망2030 사랑+성 에둘러서 말할 필요 없다. 오이디푸스는 뭐하러 들먹이는가. 한껏 무게잡고 말해봐야 ‘원형적 욕망’같은 것인데, 깨놓고 말해서 에서 그것은 ‘포르노적 욕망’이다. ‘나쁜 남자’의 경우도 그랬지만 남자감독들은 참 편하다. 배설물도 예술로 격상시켜주는 재주를 가진 수많은 자발적 전문가 군중을 동원할 수 있어서 말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놓고 말하자는 게 아니다. 최민식의 연기와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은 여전히 훌륭한 수준이니까. 그 점에 대해서 불만 없고, 불만을 논할 만큼 영화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것도 아니다. 내가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은, 성별에 따라 완벽하게 상반되는 반응에는 무감한 사람들과, 뻔한 남성적 욕망이 마치 예술가적 소양인 것처럼 추앙되.. 2005. 3. 21. 개인의 취향 개인의 취향은 '별꼴'의 취급을 받기도 한다 는 말이 내 마음을 찔렀다. 그리고 안 팔린 앨범이 5층 높이가 된다는 말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이내 슬퍼지게 했다. 세상의 마음을 얻기란, 꼿꼿하게 자기 색깔 굽히지 않고 세상의 인심을 얻어내기란 왜이리 힘든 것일가? 3집 앨범 낸 정형근 영원한 언더도 좋다! 노래할 수 있다면‥ 세상을 사는 데 진지함이 꼭 ‘이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얽혀야 한다는 그 지독한 당위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코드’를 맞춰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취향은 ‘별꼴’의 취급을 받기도 한다. 특히 대중음악인에게 진지한 고뇌와 극한의 실험 정신은 음지의 인생뿐 아니라 경제적 낙오라는 치명적 대가를 초래한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세상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 가.. 2005. 3. 21. 돈 없이 살 궁리 돈 없이 살 궁리 2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오랜만에 들른 아들이 일요일 아침부터 연구실 간다며 서둘러대는 꼴을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놈의 연구실은 일요일도 없냐. 대체 돈을 얼마나 준다고.” 어머니는 그때까지 내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 나가 돈을 번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돈을 받기는커녕 내고 다닌다는 말에, 당장 하시는 말씀이 “그 짓을 왜 하느냐”는 거였다. 지금은 대강 알고 계시지만, 그때 어머니 눈엔 돈 받는 연구실도 돈 내는 아들도 다 정상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이해해 보려고 어머니가 내린 결론은 그곳 사람들이 똑똑하고 마음씨 좋아 돈 내도 아깝지 않은 곳인가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살 궁리를 해야 한다는 어머니에게 이게 바로 살 궁리라는 걸 납득시키는 건 .. 2005. 3. 19. 와타나베 아야의 단편 수록,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세상에서 호랑이가 제일 무섭다는 조제는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호랑이를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수족관에 가고 싶었던 것도 조제에겐 물고기가 행복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좋아하는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하며 그에게서 물고기와 호랑이 즉, 행복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그녀가 유모차를 버리고 츠네오의 등에 업혔을 때 츠네오는 그 무게를 오랫동안 지탱하지 못한다. 이별의 두려움을 조심스레 안으며 원작소설이 끝났다면 영화는 그 두려움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조제와의 이별 뒤 영화는 츠네오의 눈물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신파가 되지 않는다. 츠네오 없는 세상에서 전동식 휠체어를 다리 대신 사용하고 혼자 고기를 구워먹으며 행복을 찾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선 당당함마저 느.. 2005. 3. 14.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