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257 예뻐서 뜬 ‘여우’ “나 좀 망가뜨려줘” 예뻐서 뜬 ‘여우’ “나 좀 망가뜨려줘” [한겨레 2004-07-01 15:47] [한겨레] 만약 이 실사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여주인공 피오나 공주역은 누가 맡게 될까 카메론 디아즈가 목소리 연기를 했으니 언뜻 그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피오나는 만화계 공식 지정 추녀다. 그렇다고 애니메이션처럼 정말 뚱뚱한 데다 얼굴도 함지박만한 인물이 캐스팅될 리는 없다. 제작자는 차라리 수십만불을 들여서라도 카메론 디아즈같은 미인의 얼굴에 주름과 주근깨를 만들고 개미허리같은 가느다란 몸에 젤라틴 덩어리를 붙여대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그것이 할리우드의 또는 상업영화의 전략이다. 그래서 도리어 미녀들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 뿐 아니라 그들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의.. 2005. 3. 7. 사랑은 뇌가 한다 [러브사이언스] 사랑은 뇌가 한다 내 사랑은 로맨스일까 에로스일까 김종성/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과학동아 2004년 6월 jongskim@amc.seoul.kr 그를 처음 만난 순간 마음에 들어 ‘작업’을 시작한다. 도대체 왜 그에게 끌렸을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산만한 등치하며, 바리톤의 목소리가 영락없는 우리 아버지다. 좋아하는 사람과 닮은 누군가를 만나면 호감이 가는 까닭이 뭘까? 여친의 얼굴이 어제보다 오늘 유난히 예뻐보이는데도 이유가 있을까? 뜻대로 되지 않고 어렵기만 한 사랑은 어떻게 해서 진화한 것일까? 이제부터 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과학으로 해부해보자. ‘아니, 이 여자가 갑자기 왜이래?’ 밥을 먹다가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흔드는 샐리(멕 라이언)를 보고 해리(빌리 크리스탈).. 2005. 3. 7. ‘조제...’의 조제와 츠네오 ‘조제...’의 조제와 츠네오 마법의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서서히 부식하고 또 한뼘씩 커지고‥ 어떤 연인은 헤어지고 나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사이도 있다. 여자친구 조제와 작별한 다음 츠네오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우리가 헤어지기까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아니다. 사실은 한가지다. 내가 도망친 거다. 나는 다시는 조제를 보지 못할 것이다.” 우정은 거리조절이 가능한 관계에서만 이루어진다. 걷지 못하는 소녀 조제, 할머니가 주워 오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는 소녀 조제, 사강의 소설 주인공 이름을 따 스스로를 조제라고 부르는 소녀 조제. 그 아이는 자신의 전 존재를 남자친구 츠네오에게 기댄다. 아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츠네오는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 2005. 3. 3. 청춘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어린 연인들 청춘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어린 연인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사람이 있다. 그녀와는 결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청춘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어린 연인들의 애잔한 러브레터. 영화의 오프닝은 한 그림으로부터 시작된다. 긴 머플러를 두르고 누덕누덕 기운 토끼 인형을 꼭 껴안은 소녀가 에펠탑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그녀의 뒷모습은 어쩐지 쓸쓸하다. 그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토끼 인형뿐이다. 냉정한 철조물인 에펠탑은 그녀에게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는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주변에 여자들이 많고, 스스로도 여자들과의 자유로운 관계를 즐기는 쾌활한 대학생 츠네오(쓰마부키 사토시)는 어느 날 새벽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친다. 그 안에는 겁에 질려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또래 소녀.. 2005. 3. 3.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