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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꽃과 마릴린 허은경 꽃 -마릴린 먼로는 죽었다. 그 죽음,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 아름다움이란 죽음을 통해 더욱 아름다워진다. 육체의 한계성에 통탄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추억, 기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기고 글을 쓰고 혹은 모조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005. 3. 3.
유시진의 Cool Hot 중에서 유시진의 Cool Hot 중에서 동경이가 영전언니를 바라보면서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또 보고 또 바라보지만 내 눈에 맺혔던 그 모든 영상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느 책에서 했던 것처럼 그 영상들 역시 다른 빛과 마찬가지로 빛의 속도로 끝없이 뻗어나가게 되는 걸까? 그래서 뛰어난 시력과 장비를 갖춘 외계인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 영상을 몇백 광년 떨어진 어느 곳에서 잡아서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그 영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세계 다른 시간에 존재하던 어떤 생명체에게 있어서 그 영상들이 가슴이 시릴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단지 바라보기 위해서 어떤 이유로 고개를 들고 눈을 돌렸는지 그는 상상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영상들.. 2005. 3. 3.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미술평론가 이주헌 『앤디워홀이 주는 선택의 메시지』 "대통령이 먹는 콜라나 거지가 먹는 콜라나 맛이 똑같고 다 맛있다. 돈이 많다고 더 좋은 콜라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앤디워홀은 대중사회의 평등성을 콜라와 같은 대량 생산품에서 발견했다. 콜라뿐 아니라 뭐든지 대량생산만 되면 현대 사회에서는 평등의 상징이 된다. 무수히 많은 매체에 대량 복제된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만인의 애인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먼로에 관한 추억이있다. 이렇게 전 세계인에게 자신을 분양한 먼로는 그러나 그 분열의과정에서 더 이상 한사람의 개인으로 남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누구나 그녀를 기억하지만 노마 진 베이커라는 실제의 한 여인, 그녀의 눈물과 한숨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 2005. 3. 3.
양심수 인간이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선택하고 하나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외부로부터 강제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의 사고 자체를 억압하는 사회에서 참된 민주주의 정치란 근본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시대의 권력이 요구하는 것만이 그 시대의 사상이고 논리라면 역사는 단 한번도 다른 사상을 가지는 다른 세상으로 도약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장기수들이 자신의 사상을 버리지 않는 것은 용기일 망정 죄는 될 수 없다. 양심수 석방의 문제는 감옥에 갇힌 그들 개인의 문제일 수 없다. 그들의 존재는 이 사회가 가지는 민주주의의 명확한 한계이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 의해 규정받아 빼앗기는 것은 결코 자유가 아님을 알기에 자신의사상을 지켜가는 이들, 양심수들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희망이다. 어쩌면 거짓된 자.. 2005.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