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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퍼옴] 철도에 관한 생각 한 민족이 스스로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느냐, 아니면 자신은 배제되어 버린 채 다른 민족에 이끌려 가느냐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죠. 예를 들어 구한말 우리 스스로 철도를 부설했다면 1백km밖에 못했을 텐데 일본이 부설했기 때문에 2백km를 부설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문제는 1백km냐 2백km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설했다면 우리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했겠지만, 일본은 우리 조선에 있는 원료를 뺏어 가기 위해서, 그들의 통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철도를 부설한 것이라는 말이죠. 역사적으로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 것입니까. 물량적으로 보자면 1백보다 2백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역사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역사의 주체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잡아먹기 위해 키우.. 2005. 3. 3.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이외수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한줄의 시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 감성의 지배자는 치통이다. 치통은 보름이 지나도록 포박을 풀지 않은채 나를 모질게 고문하고 있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은 진정되지 않는다. 한 덩어리의 육신은 한 덩어리의 통증이다. 한 음절의 낱말도 한 음절의 통증이다. 아직도 겨울이다. 밖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방 안 가득 널려 있는 파지들이 진눈깨비에 젖고 있다. 치통에 의해 예술이 허망해지고, 치통에 의해 절망이 깊어진다. 깊어지는 절망속에서 시간이 해체된다. 해체되는 시간은 내 감성을 절단하는 톱날이다. 방바닥에는 토막난 상념의 시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저 있다.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날이 새지 않는다. 어떤 아.. 2005. 3. 3.
연극 '불 좀 꺼주세요'' 당신은 가방을 메고 몇번이고 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고 매일 가는 뒷모습에 번번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아침마다의 가난한 작별. 전엔 그 가방엔 원고지가 가득하였는데 이젠 도시락이 가볍지 않은 무게로 어깨를 누르고 당신 자식들 빛난 얼굴 보라고 아이들을 안아올려 당신께 보여주고 들어와 열쇠를 찾습니다. 당신의 영육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기름을 보관한 창고의 열쇠를 찾습니다. 다시 한번 보고싶다. 그때 주인공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제도적으로 사랑하면 되잖아. 결혼해줘. 사랑하는 척만...." 이라고 하던대. 왜 그랬지. 생각이 안난다. 뭐 때문에 그랬지? 2005. 3. 3.
제국의 품격과 미국의 운명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내가 요즘 옛날 신문 스크랩 한 것들을 정리하고 있어서 오래된 기사를 올리게 됐다. 이라크를 미국이 침공하고 후세인 동상을 쓰러뜨렸을때, 왜 저렇게 까지 미국은 해야하는가 의문을 가졌었다. 자국민이 아니라 미국이 했다는 것에 남의 나라 국민인 나도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에 대한 궁금증과 분노를 한양대 이희수 교수가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기사를 올린다. 제국의 품격과 미국의 운명 이라크 전쟁은 끝났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전쟁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전쟁을 벌일 의사도 능력도 전혀 없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침공해 ‘전쟁’이라 일컫고, 지구촌의 그 누구도 의심한 적 없는 승리를 공표함으로써 인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인류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 2005. 3. 3.